[되돌아본 민선 6기] 위기의 울산 '미래 먹거리 산업'에 혼신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스스로 돌아보아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정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잠을 줄여가면서 혼신의 힘을 다한 4년이었습니다."
6월 말로 민선 6기 시정에서 물러나는 김기현 울산시장은 무엇보다 임기 동안 위기의 울산 경제를 위해 상승 반전의 모멘텀을 만든 데 대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지난 4년간 시정 최우선 과제로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 먹거리 마련'에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이는 세계 최강의 조선 산업이 침체의 늪에 빠지고, 자동차와 석유화학산업의 활력마저 예전 같지 않은 등 울산을 떠받치고 있는 3개의 주력 산업 기둥이 부실해지면서 도시 존립기반에 대한 우려에서 출발했다.
김 시장은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울산은 '한국판 말뫼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이 문제에 전력했다.
이에 따라 울산 경제를 반드시 되살리겠다는 각오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며 울산의 미래 곳간을 채울 수 있는 신산업을 선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정을 펼쳤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3D 프린팅', 국내 최초로 일반인 대상의 게놈정보 제공사업을 시작한 '게놈 기반 바이오 메디컬', 탄탄한 산학연 기반을 갖춰가는 '에너지 신산업'(이차전지, 에너지 저장장치 등) 등 차세대 성장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해 왔다.
여기에 창업하기 좋은 울산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바이오와 디자인 등 지식기반산업으로 '창업의 파이'를 넓혔고, 120억원 규모의 청년 창업펀드 조성과 톡톡팩토리, 톡톡스트리트 확충 등 다양한 창업지원 플랫폼을 갖춰 울산이 '창업의 도시'로 거듭나는 데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연구개발(R&D)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울산에는 2014년 7월 기준 12개의 연구소가 29개로 크게 늘었다.
국책 연구원과 해외 연구기관의 분원, 신산업 전문 연구센터 등 대대적인 R&D 인프라 확충으로 산업 성장 잠재력을 키웠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김 시장이 취임 초부터 일찌감치 '길 위의 시장'을 자처하며 국내외 436개 기업으로부터 15조원이 넘는 투자를 유치했고, 2만5천 개가 넘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3조원대 예산을 편성하고, 4년 연속 2조원 대 국가 예산을 확보하며 든든한 미래 먹거리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김 시장은 "여당 소속 시장일 때는 물론 야당으로 바뀌었을 때도 4년 연속 매년 2조원 이상의 국가 예산을 확보한 것과 사상 최대의 투자유치, 전례 없는 R&D 투자는 울산의 재도약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기에 큰 보람"이라고 했다.
민선 6기 울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4차 산업혁명 선도 사업들이 열매를 맺어야 하지만, 김 시장의 재선 실패로 중도에 멈출 수밖에 없게 됐다. 울산을 살리기 위해 이들 사업의 지속과 성공 여부가 남은 숙제가 됐다.
또 핵심 사업 중 신불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 사업과 북구 강동권 개발 관광산업 기반구축 사업 역시 아쉽게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들 사업 모두 송철호 시장 당선인이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성과를 낼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 시장은 "열심히 뿌려놓은 4차 산업혁명의 씨앗을 제대로 키우고 성숙시켜야 할 시기에 임기를 마치게 됐다"며 "후임 시장께서 잘 키워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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