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대 정문에 '얼굴인식' 카메라…신분증 없어도 신원확인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중국 명문 베이징(北京)대학교가 정문에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방문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베이징대는 남서쪽 정문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27일 가동에 들어갔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대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학생증이나 교직원증을 보안원에게 제시하지 않고 얼굴인식 카메라의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교내로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나 서유럽 대학들은 일반인들의 대학출입이 자유롭지만, 중국 대학들은 대부분 신원이 확인된 사람들에게만 출입을 허가한다.
베이징대는 이미 일부 대학도서관, 강의실, 기숙사, 체육관, 컴퓨터 센터 등에도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베이징대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중국정법대도 최근 기숙사에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
중국은 인구가 14억 명에 달하고 중앙정부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갖춰진 덕분에 얼굴인식 시스템이 발달해 있다.
얼굴인식 시스템은 금융, 교통, 유통 분야는 물론 공안 분야에도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중국 공안은 범죄 용의자를 체포하거나 무단 횡단자들 적발하는 데도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저장(浙江)성에서 열린 한 콘서트장에서는 사기 혐의로 지명수배됐던 한 남성이 얼굴인식 카메라에 적발돼 검거되기도 했다.
또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 시 경찰 당국은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해 무단횡단자를 적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주민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되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기된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신장(新彊)위구르자치구의 이슬람교도를 감시하기 위해 이 지역에 수만 대의 얼굴인식 카메라를 설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항저우(杭州)시의 항저우 제11 중학교의 경우 수업 집중도를 점검하기 위해 얼굴인식 카메라로 30초 간격으로 학생들을 촬영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인권 침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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