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자료원에 연극평론가 한상철 기증코너

입력 2018-06-28 08:34
예술자료원에 연극평론가 한상철 기증코너

자료 1만3천784건…셰익스피어 관련 도서만 600여권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세대 연극평론가 한상철(1936∼2009)의 방대한 기증자료를 모은 코너가 예술자료원에 마련됐다.

예술자료원은 지난 25일 서울 대학로 분원에 한상철 기증 코너를 개관하고 기증자료 목록집을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료원에 기증된 고인 소장자료는 문화예술 관련 도서와 프로그램, 대본, 육필원고 등 총 1만3천784건에 달한다.

기원전 5세기 그리스 비극부터 2000년대 중반에 이르는 극작가 희곡집이 1천197권에 이르며 셰익스피어 관련 도서는 작가론, 작품론, 희곡집 등 600권이 넘는다. 1970년대 이후 공연 대본, 프로그램도 5천여 건으로 학문적, 사료적 가치도 크다고 평가된다.

예술자료실을 찾는 이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림대 영문과 교수, 한국연극평론가협회장, 한국공연예술정책연구소장, 대학로포럼 대표 등을 역임한 고인은 여석기, 이태주, 유민영 등과 함께 국내 1세대 연극평론가로 꼽힌다.

경동고, 연세대 영문과에서 수학한 그는 40여 년간 평론 현장을 지키며 연극 발전에 기여하고 후진을 양성했다. 1986∼1991년에는 국제극예술협회(ITI) 한국본부 부위원장을 지내며 한국 연극의 해외 교류에도 앞장섰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해 정부는 2009년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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