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만든 반도체 부품, 대기업 생산라인서 검증

입력 2018-06-28 06:00
중소기업이 만든 반도체 부품, 대기업 생산라인서 검증

(세종=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중소·중견기업이 개발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와 부품의 성능을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시험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기도 판교 한국반도체산업협회에서 '제1회 반도체·디스플레이 상생발전실무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034220]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 관계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실무위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소재·부품·장비 업체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성능평가 추진계획'을 승인했다.

소재·부품·장비 업체가 개발한 제품을 대기업 양산라인에서 실제 검증하고 평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고객사가 될 대기업 생산라인에서 직접 제품을 검증하면 제품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지만 지금까지는 이런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이 우리나라를 빠르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생태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이 시장을 선도하는 것과 달리 소재·부품·장비 분야는 상당 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등 경쟁력이 취약하다.

이날 실무위는 반도체 61건, 디스플레이 46건 등 총 107건을 성능평가 대상 품목으로 선정했다.

차세대 핵심 소재와 부품은 연구개발(R&D) 단계부터 대기업을 통해 연구평가를 지원하고 대기업 엔지니어가 장비 생산업체에 직접 나가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제품 특성에 맞는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다.

올해 진행된 상생발전프로그램 현황도 보고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대기업은 올해 상반기 협력사의 기술개발과 설비확충 등 경영에 필요한 자금과 물품대금 등 총 5천82억원을 지원했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양산라인을 활용한 성능평가를 통해 소재·부품·장비 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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