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알바니아·마케도니아와 이르면 내년 6월 EU 가입 협상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은 이르면 내년 6월에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와 EU 회원국 가입 협상을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EU 순회의장국을 맡은 불가리아의 에카테리나 자하리에바 외교장관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EU 회원국들은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가 EU가 추구하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향한 개혁을 추진해 진전이 있을 경우 1년 후에 EU 가입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이 27일 전했다.
EU는 구소련 붕괴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회원 가입을 계속 추진해 현재 28개국으로 회원국이 늘어났다.
그동안 EU에 가입하지 않은 서(西)발칸반도의 세르비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알바니아, 마케도니아, 코소보 등 6개국은 EU 가입을 지속해서 희망해왔으며, EU는 이 가운데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와는 EU 가입 협상을 이미 시작했고, 알바니아와 마케도니아가 다음 협상 대상으로 거론돼왔다.
특히 지난 2016년 6월 영국이 처음으로 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EU는 서발칸 국가들의 EU 가입에 적극성을 띠기 시작했다.
EU의 대부분 회원국은 알바니아·마케도니아와 EU 가입협상을 즉각 착수하는 것을 지지했지만 프랑스와 네덜란드 등이 두 나라의 지속적인 개혁을 요구하면서 즉각적인 협상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소련의 영향에 있던 서발칸 국가들의 EU 가입이 현실화할 경우 러시아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EU는 터키와 지난 2005년부터 EU 가입 문제를 놓고 협상을 벌여왔으나 속도를 내지 못했고, 특히 지난 2016년 7월 이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을 빌미로 인권을 탄압하고 사형제를 부활하는 등 권위주의 체제로 회귀하면서 교착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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