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협 때문에…동남아 국가들, 美주도 군사훈련 앞다퉈 참가
베트남·필리핀, 림팩 첫 참여…영유권 분쟁 상대 모두 참가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군사 기지화를 가속하자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남아 국가들이 앞다퉈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합동군사훈련(RIMPAC·림팩)에 참가하고 있다.
림팩은 미 해군 주도로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다국적 해상합동훈련이다.
27일 일간 베트남뉴스 등에 따르면 베트남 국방부는 해군 사관 8명을 파견, 림팩에 참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은 2012년과 2016년 각각 림팩에 옵서버를 파견한 적은 있지만, 올해로 26번째가 되는 림팩에 정식으로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필리핀 해군도 승조원 700여 명을 태운 대형 군함 2척을 하와이 진주만으로 보내 림팩에 참가했다. 필리핀의 림팩 참가도 이번이 처음이다.
대만의 경우 지난달 말 미국이 중국의 림팩 초청을 철회하자 옌더파(嚴德發) 대만 국방부장(장관)은 입법원(국회) 질의답변에서 "지금이 림팩에 참여할 확실한 기회"라며 "림팩 참가를 쟁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미국 상원은 최근 미군이 대만의 정례 군사훈련인 한광(漢光) 훈련 등에 참가하고 대만도 미국 군사훈련에 참가토록 하는 '2019년 국방수권법안'(NDAA)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과 대만의 합동군사훈련을 공식화한 것이다.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그동안 대만군을 자국군 훈련에 비공식 초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림팩에는 또 말레이시아와 브루나이도 참가한다.
이로써 남중국해에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동남아 국가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해상합동훈련에 함께하거나 참가 의지를 밝혔다.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을 따라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대만, 브루나이와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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