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사장 "대북 제재 해제되면 남북러 가스관 사업 가능"

입력 2018-06-27 18:46
수정 2018-06-27 18:56
가스공사사장 "대북 제재 해제되면 남북러 가스관 사업 가능"



러시아 언론 인터뷰…"외교적 결정 내려지면 곧바로 협의 재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이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남북러 3각 가스관 사업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제재 해제 등의 조건이 갖춰지면 곧바로 진전될 수 있다고 한국가스공사(KOGAS) 정승일 사장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25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 WGC)에 참가 중인 정 사장은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반도 비핵화, 국제 대북 제재 해제 등이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 진전의 전제조건"이라면서 "우리가 해당 사업에 대해 상세하게 얘기하기 전에 이 전제조건들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그러나 "한국가스공사는 오랫동안 러시아 측 파트너들과 이 프로젝트(북한 경유 가스관 사업)에 대해 협의를 계속해 왔다"면서 "조건만 갖추어지면 러시아 파트너들과 쉽게 이 프로젝트에 대한 협의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조만간 결실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외교적 결정만 내려지면 KOGAS는 곧바로 프로젝트 협의를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소개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 부사장 비탈리 마르켈로프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가스프롬이 한국 측(KOGAS)과 북한 경유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들어 정치적 상황이 상당히 달라졌으며 한국 측이 가스프롬에 해당 프로젝트(가스관 건설 프로젝트) 재개에 대해 문의해 왔다"면서 "이와 관련한 일련의 협상이 열렸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마르켈로프 부사장은 그러나 양측 협상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 극동에서 출발, 북한을 경유해 한국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을 건설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한 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부터 관련국 간에 논의되기 시작했으나 이후 북핵 문제 악화로 협상이 중단됐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 지도부가 최근 러시아를 방문해 가스프롬 측과 가스관 건설 및 러시아 가스 도입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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