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김승규·오반석 등 4명 '단 1분도 뛰지 못했지만…'
(카잔=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백업 요원 4인방이 본선 그라운드를 단 1분도 밟지 못하고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8일(한국 시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 F조 조별리그 3차전이 한국의 극적인 2-0 승리가 확정되자 벤치에 앉아있던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수비수 오반석(제주), 정승현(사간도스)도 그라운드로 뛰어나갔다.
비록 한국이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디펜딩 챔피언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독일을 완파했다는 기쁨은 경기에 뛴 선수 못지않았다.
백업 멤버용 조끼를 입은 이들은 독일전 승리를 이끈 선수들과 감격을 함께하며 뜨거운 동지애를 나눴다.
비록 경기에는 뛰지 못했어도 그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것으로 단 1분도 뛰지 못한 아쉬움을 날리기에 충분했다.
센터서클 원을 따라 어깨동무를 한 선수들을 주전과 백업 요원을 가리지 않고 10분 가까이 허리를 숙인 채 이야기를 나눴다. 그동안 마음고생과 수고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들이 오갔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 수문장이었던 골키퍼 김승규와 같은 포지션의 김진현은 넘버 3였던 조현우(대구)에 밀려 골키퍼 장갑을 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조현우는 스웨덴과 1차전 선방으로 신 감독의 믿음을 얻어 멕시코와 2차전에 이어 독일과 3차전에도 골문을 지키며 몸을 날리는 선방 쇼를 펼쳤다.
김승규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대표로 뽑혀 벨기에와 3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31세의 베테랑 김진현 역시 월드컵 데뷔의 꿈은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수비수 중에서는 오반석과 정승현이 러시아 월드컵에서 데뷔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수비라인의 주축이었던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가 부상으로 낙마하자 최종 엔트리 23명 중 수비수를 10명이나 뽑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반면 멕시코와 2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윤영선(성남)은 독일전 선발로 포백 수비라인의 중앙수비를 책임졌고, 고요한(FC서울)은 후반 34분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대신해 들어가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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