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재활용센터 주말 근무 중단예정…"쓰레기 해법 찾아야"

입력 2018-06-27 14:47
부산재활용센터 주말 근무 중단예정…"쓰레기 해법 찾아야"

노동자들 "잇단 주말 근무로 피로 한계치"…시스템 개선·인력확충 해법 시급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재활용쓰레기 처리를 담당하는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노동자들이 이번 주부터 주말 근무를 거부하기로 했다.

중국발 쓰레기 대란 등의 요인으로 처리하지 못한 쓰레기가 이미 산적한 상황에서 근로자들의 피로도마저 한계에 이르러 시스템 개선이나 인력확충을 통한 해법 모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시자원재활용센터 노동조합은 오는 30일부터 주말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센터에는 현재 모두 97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고 이중 관리자를 제외한 75명이 기업 단일노조에 가입돼 있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이후 노조원들이 평일 2시간씩 연장근무를 해온 것은 물론 토요일마다 8시간, 일요일은 격주 8시간씩 근무를 추가로 해왔다.

중국발 쓰레기 대란으로 플라스틱 재활용 물량이 많아진 데다 가격 하락으로 민간업체가 처리를 포기한 물량까지 일부 처리를 도맡으면서 근로자들의 연장 근로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2015년에는 매월 평균 2천t을 처리했는데 2016년 2천500여t으로 늘었고 올해 평균 처리량은 3천t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라면서 "10년 이상 노후화된 설비로 늘어나는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다 보니 직원들의 피로도가 누적돼 한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행법상 휴일 근무는 노사가 합의해야 하는데 노동자들은 그동안 서면 합의도 없이 계속 불합리한 근무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휴일 근무를 한 것은 맞지만 현행 주 62시간 근무를 어긴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센터의 주말가동이 중단되면 쓰레기 처리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대란 이후 센터에는 미처리된 재활용 쓰레기 2천500여t까지 쌓여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스템 개선이나 인력구조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조 측은 "전문가를 통해 현재의 시스템을 점검한 뒤 설비 교체든 인력 충원이든 해결책을 논의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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