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영향력 상위 1%' 한국 과학자 29명…세계 14위"
클래리베이트 보고서…미국 1천566명, 중국 219명, 일본 75명
"한국, 연구 양적→질적 성장 전환 고민할 때"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우리나라는 각종 학문 분야에서 인용지수 상위 1%의 영향력 있는 논문을 발표하는 우수한 연구자 수가 발표 논문의 양이나 R&D 투자액 및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매우 적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학술 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석 서비스 업체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는 27일 내놓은 '2017 HCR 분석을 통한 한국의 위상과 세계 동향' 보고서에서 한국 과학자(최종 소속기관 기준) 가운데 29명이 2017년 세계 1% '고인용 연구자'(HCR: Highly Cited Researcher)에 선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2005∼2015년 'Web of Science'에 발표된 1천860여만 편의 논문 중 분야별 인용지수 상위 1%에 해당하는 고인용 논문(HCP)을 선별하고, 저자별 고인용 논문 수를 토대로 HCR 3천여명을 선정하고 분석한 결과를 담고 있다.
한국의 HCR은 분석이 시작된 2014년 18명에서 2015년 20명, 2016년 26명, 2017년 29명으로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야별로는 약학·독성학이 11명으로 가장 많고, 수학 9명, 재료과학과 화학 각각 7명이다.
서울대 현택환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권익찬·김광명 박사, 한국해양대 김세권 교수, 고려대 김종승 교수, 동덕여대 박광식 교수, 이화여대 윤주영 교수, 울산과기대 로드니 루오프 교수 등 8명은 4년 연속 HCR로 선정됐다.
하지만 한국의 HCR 수는 세계 14위 수준으로 선진국 등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HCR은 미국이 1천5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영국(327명), 중국(219명) 순이며 일본은 75명으로 10위권이다.
또 논문 1만편 당 HCR 수도 한국은 0.5명으로 미국(2.8명), 영국(2.6명)은 물론 중국(1.2명)과 일본(0.7%)에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HCR을 많이 배출한 상위 10개국의 평균(1.8명)을 적용할 경우 한국의 논문 규모라면 HCR이 93명 배출돼야 한다.
총 R&D 투자액과 국가 GDP 규모에 비해서도 한국의 HCR 배출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R&D 투자액 10억달러 당 HCR은 스위스가 2.05명으로 가장 많았고 호주 0.96명, 영국 0.78명, 벨기에 0.4명, 미국 0.34명이었지만 한국은 0.05명에 그쳤다.
보고서는 "한국에서 발표된 논문 규모, 한국 경제 국민총생산 규모를 고려해 볼 때 한국은 90여명 내외의 HCR이 배출돼야 하는데도 29명에 머물고 있다"며 "현재의 양적인 성장전략에서 영향력 있는 우수 연구를 수행하는 질적인 성장으로 전환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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