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대구교육감 당선인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

입력 2018-06-28 08:00
강은희 대구교육감 당선인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

"대구교육 변화·혁신 새바람" 일제고사 유지해 학력 저하 대비해야"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당선인은 전임 교육감이 추진한 인문소양교육 등 기존 교육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예고했다.

또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다품교육과 사교육 증가로 늘어난 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착한 교복' 등 다양한 정책 도입도 약속했다.

강 당선인은 2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취임하면 교사와 청소년 관련 주무부서인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새바람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정책 주요방향으로는 '대구사람'이라는 긍지를 가진 글로벌 리더 양성을 제시했다.

입시 경쟁 위주 교육을 넘어 교육 본질에 충실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춰 대한민국은 물론 대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이끌어 갈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강 당선인은 선거 기간 강조했던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 다품교육'으로 아이 특성에 맞춘 보살핌을 제공해 학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데 정책 방점을 찍었다.

다품교육과 관련해 '뇌신경학적 두뇌 사고 기반 교육시스템 구축'을 실현 방안으로 내놨다.

약 5∼20% 아이들이 뇌신경학적 학습부진이 원인이 돼 겪는 난독증과 정서·행동장애,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의 문제점을 찾겠다는 것이다.

IT기업인 출신인 강 당선인은 전문가 경험을 살려 IT 기기를 활용한 두뇌 사고 및 학습정보처리 검사를 통해 학생의 두뇌특성을 바탕으로 한 진로적성을 찾고, 진로에 맞는 개인별 맞춤 학습을 제공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



또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면서도 '일제고사'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학력 저하 우려에도 대비했다.

그는 학교별 경쟁을 심화시키고 성적비교 등 부작용이 많다는 비판을 받는 일제고사는 필요하고, 폐지하더라도 내실 있는 단위학교별 평가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학년 초에 치르는 진단평가는 필요하다고 봤다. 시험이 없다는 사실을 알면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을 덜 하게 되고 자녀 학업성취에 대한 정보가 없는 부모는 불안해져 사교육에 의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 당선인은 "일제고사는 평가결과를 서열화한다는 부정적 관점만 강조하며 존폐문제를 거론할 것이 아니라 교육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없는가를 살펴본 뒤 존폐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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