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햄·고기 섭취량 하루 평균 79.8g…"우려 수준 아니다"(종합)

입력 2018-06-27 17:41
한국인 햄·고기 섭취량 하루 평균 79.8g…"우려 수준 아니다"(종합)

서울대 이정은 교수팀 조사…"외국 권고량보다 적어"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사람이 하루에 먹는 햄과 소시지, 쇠고기 등의 섭취량은 외국의 권고량보다 적어 건강에 위해를 줄 수준이 아니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대 이정은 교수는 28일 서울 종로구 센터포인트 광화문빌딩에서 열리는 '제4회 식품·의약품 안전 열린포럼에서 이런 내용의 '적색육·가공육 섭취실태 조사결과 및 올바른 적정섭취 방안'이란 주제발표를 한다.

이 교수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우리 국민의 적색육(붉은 고기)·가공육 섭취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적색육·가공육 섭취량은 하루 평균 79.8g으로 미국과 프랑스 등 외국의 섭취 권장량보다 적었다.

적색육·가공육 섭취량은 미국·프랑스·스웨덴 700g/주, 영국 98g/일, 캐나다 105g/일, 호주 91g/일 등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의 가공육 섭취량은 10.3g으로 외국보다는 현저히 적었다.

가공육 하루 섭취량은 미국 28.5g, 영국 45.4g, 호주 22g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2∼4배 많다.

다만 적색육·가공육 하루 섭취량이 100g 넘는 한국사람은 28.1%로 나왔다. 성별로는 남성 43.6%, 여성 10.9%로 남성이 월등히 많았다. 이는 대장암 발생 위험을 경고하며 미국 암연구재단·월드캔서리서치펀드가 정한 하루 섭취 제한 권고량 100g을 넘어선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의 3.2%(남성 6.5%, 여성 0.2%)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분류하는 고섭취군(200g/일, 1천400g/주)에 해당해 적색육·가공육을 매일 너무 많이 먹지 않게 주의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적색육과 가공육의 섭취량이 적은 노인층은 육류와 생선, 콩 등 단백질 공급원을 충분히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식약처는 강조했다.

식약처는 "우리 국민의 적색육·가공육 섭취량은 2010년 68.1g, 2013년 71.8g, 2017년 79.8g 등으로 최근 10년간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지만,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식품인 만큼 일상생활에서 적절하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온에서 오래 구워 먹기보다 삶거나 끓여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또 가열하면서 탄 부분은 피하고, 상추, 깻잎, 마늘 등 채소와 함께 먹으며, 살코기 위주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적색육은 2015년 10월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낳았다.

당시 국제암연구소는 적색육과 가공육을 매일 각각 100g, 50g 섭취 때 암 발생률이 각각 17%, 18% 증가한다면서, 소시지 등의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쇠고기·돼지고기·염소고기·양고기 등 붉은색을 띠는 적색육은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과 함께 2A군의 발암 위험물질로 지정했다.

1군 발암물질은 암을 유발한다는 근거가 확실할 때 지정하며, 담배나 석면 역시 1군 발암물질이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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