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로 무역질서 재편 '요동'…캐나다, 中철강에 관세 추진

입력 2018-06-27 11:51
美관세로 무역질서 재편 '요동'…캐나다, 中철강에 관세 추진

무역전쟁 파장 '일파만파'…中, 미국산 대신 제3국 대두 유인책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미국이 쏘아 올린 관세 폭탄으로 상대국인 캐나다, 중국 등에서 파장이 속속 현실화하고 있다.

캐나다는 미국 대신 캐나다로 수출하려는 중국산 철강을 막으려 신규 관세를 검토 중이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 대신 제3국에서 대두를 수입하려 관세 인하에 나섰다.

27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외국산 철강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피해 캐나다로 수출되는 것을 막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이 전했다.

이번 조치는 수입량 제한, 관세 부과 등을 포함하며, 중국을 포함한 국가들에 적용된다.

이는 고율의 관세를 물어야 하는 미국 대신 캐나다로 덤핑 수출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산 철강을 겨냥한 조치다.

미국이 앞서 외국산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중국산 저가 철강은 우회 수출로를 찾아야 할 처지다.

캐나다 정부는 이번 조치를 최종 조율 중이며, 빠르면 다음 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는 지난해 90억 달러 규모의 철강을 수입했는데, 미국산이 55%였고 나머지는 주로 중국, 한국, 브라질, 터키 등의 제품이다.

중국도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제3국을 상대로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중국 국무원은 다음 달 1일부터 인도, 방글라데시, 라오스, 한국, 스리랑카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앞서 미국산 대두에 맞불 관세를 경고했는데, 실제로 미국산 수입이 줄어들 것을 대비해 제3국 제품 수입을 늘려 공급 부족을 해소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140억 달러(약 15조6천억 원) 어치의 대두를 수입해 주로 사료용으로 소비한다.

업계에서도 소비자 가격 인상, 생산 공장 이전 등 파장이 일고 있다.

미국 주류업체 브라운포먼은 유럽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잭대니얼스를 포함한 위스키 가격을 10%가량 인상한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철강 관세에 맞서 버번, 모터사이클, 청바지 등 미국산 제품에 25% 맞불 관세를 발표했다.

앞서 미 모터사이클 업체인 할리 데이비드슨도 25일 EU 보복 관세를 피해 일부 생산 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겠다고 밝혔고, 미국 최대의 철못 제조업체인 미드콘티넌트 스틸앤드와이어는 수입 철강 관세로 철못 단가가 오른 탓에 지난 15일 공장 근로자 60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newgla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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