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남방큰돌고래 유전체 해독

입력 2018-06-27 11:00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남방큰돌고래 유전체 해독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해양수산부는 27일 '제돌이', '복순이'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남방큰돌고래(Tursiops aduncus)의 유전체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해독됐다고 밝혔다.

남방큰돌고래는 연안에서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 특성 때문에 포획 및 혼획 대상이 돼 개체군이 감소하고 있다.

해수부는 2012년 남방큰돌고래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관리해 오고 있으며, 2013년부터는 서울시와 함께 서울대공원에서 관리하던 '제돌이', '복순이' 등 남방큰돌고래 7마리를 자연에 방류한 바 있다.

이화여대 박중기 교수팀은 해수부의 '해양수산생물 유전체정보 분석 및 활용기반 연구'를 통해 남방큰돌고래의 유전체를 해독한 결과, 총 25억 개의 염기쌍과 약 2만3천 개의 유전자로 유전체가 구성됐음을 밝혀냈다.

아울러 생물학적으로 가까운 종인 큰돌고래와 개체군의 크기 변화를 비교한 결과 남방큰돌고래가 약 1만5천 년 전 마지막 빙하기 동안 연안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개체수가 감소한 사실도 확인했다. 반면 큰돌고래는 빙하 확장에 따라 범고래와 상어 등 포식자가 급감하면서 개체수가 급증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세계적 학술지인 '분자생물학 및 진화학(Molecular Biology & Evolution)' 6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해수부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2013년 밍크고래 유전체를 분석한 데 이어 고래류 유전체 해독에 획기적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남방큰돌고래 집단 간의 유전적 다양성을 분석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등 남방큰돌고래 보전대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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