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전에 상원의원 취임 시도 파라과이 대통령 사임 철회
일각선 정치적 영향력 행사·면책특권 노린 상원의원 취임 비판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임기를 남겨두고 상원의원에 취임하려고 사직서를 제출한 파라과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사임을 철회했다고 ABC콜로르 등 현지언론이 26일 보도했다.
오라시오 카르테스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상원의원 취임을 위한 대통령직 사임안이 상원에서 가결되지 못하자 좌절감을 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야권은 물론 여당인 콜로라도 당에서도 카르테스 대통령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임기를 6주가량 남겨둔 대통령의 사임에 적극적으로 반대표를 행사했다.
카르테스 대통령은 오는 7월 1일 상원의원으로 정식 취임하기 위해 지난달 말 의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파라과이 헌법은 공직자의 겸직을 금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에게 종신 상원 의원직을 표결 없이 구두 동의만으로 자동 부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는 지난 4월 콜로라도 당의 압승으로 끝난 총선에 출마해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이를 두고 현지에서는 재벌인 카르테스 대통령이 퇴임 후에도 정치력 영향력을 행사하고 의원 면책특권을 누리기 위해 출마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직 대통령에게 자동부여되는 종신 상원 의원은 면책특권이 없다.
카르테스 대통령 일가는 은행, 담배, 음료, 축구팀 등 20여 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치러진 대선에서 승리한 마리오 압도 콜로라도 당 후보는 8월 15일 5년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penpia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