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중심 비판받은 아카데미, 신입회원에 유색인종 38%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지난 2014년 이후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매년 여름 신입회원을 초청할 무렵이면 소셜미디어에 '해시태그 오스카 쏘 화이트(#OscarSoWhite)'가 돌아다녔다.
아카데미에 백인 중심의 회원 편중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의미였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주요 제작자·배우 중에는 유색인종으로 이름을 올린 신입회원이 전무할 지경이었다.
백인 중심, 남성 중심이란 비판에 직면한 아카데미는 향후 5년 내에 유색인종과 여성의 회원 비중을 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더구나 지난해 미 영화산업을 뒤흔든 미투 바람으로 아카데미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카데미는 미투의 진원인 할리우드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을 영구 제명하고 성폭행 의혹에 휩싸인 거장 로만 폴란스키 감독도 제명했다.
아카데미는 올해 예년보다 30∼40% 늘어난 928명의 신입회원을 초청했다. 초청을 받은 회원이 수락 의사를 보이면 아카데미상 투표권이 있는 회원으로 등재된다.
26일(현지시간) 할리우드리포터·데드라인 등 할리우드 연예매체에 따르면 올해 초청된 아카데미 신입회원 중 38%가 유색인종으로 채워졌다.
또 여성의 비중도 절반에 육박한 49%에 달했다.
아카데미 기존 회원의 유색 인종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여성 비중은 31%다.
신입회원 중에는 인종 문제를 다룬 블랙 코미디로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겟 아웃'의 흑인 배우 대니얼 칼루야, 여성 코미디언이자 흑인 배우인 티파니 해디시 등이 포함됐다.
한편, 한국 배우와 감독으로는 배우 하정우, 조진웅, 배두나, 김민희와 이창동, 홍상수, 박훈정 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이병우 음악감독, 오정완 프로듀서, 한국계 미국 배우 랜들 박, 켄 정, 정다희 애니메이션 감독 등이 신입회원 초청명단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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