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화재현장 연기 가득…"소방관도 1m도 나아가기 어려워"
임동권 세종소방서장 "숨진 근로자 모두 지하 창고서 발견돼"
(세종=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26일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화재로 4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유에 대해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데다 내부에 가연재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임 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소방대원들이 앞으로 1m를 나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정도로 내부에 연기가 가득 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26일 오후 1시 10분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다음은 임 서장과 일문일답.
-- 사망자 3명은 어디서 발견됐나.
▲ 지하 1층에 통상적으로 1번 게이트라고 얘기하는 곳 우측에 조그만 창고가 있다. 그곳에서 모두 발견됐다.
-- 사망한 3명은 창고에서 못 나온 것인가.
▲ 그렇다.
-- 이날 투입된 근로자가 157명에서 169명으로 바뀐 이유는.
▲ 시공사인 부원건설가 밝힌 인원과 하청업체가 내놓은 인원이 맞지 않았다. 초기에 부원건설은 157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든 하청업체에 투입된 인원을 물어 집계해보니 숫자가 맞지 않았다. 부원건설 등 관계자를 모두 소집해 정확히 데이터를 내자고 했고, 현재는 투입된 사람과 소재가 파악되는 인원이 모두 맞아 떨어진 상태다.
-- 발화지점은.
▲ 앞선 브리핑에서 발화지점을 지하 2층으로 했으나, 현장에 들어간 조사반에 따르면 현재는 발화지점이 1층인지 2층인지 특정할 수 없다고 한다.
-- 사상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는.
▲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았고, 내부에 가연재가 너무 많았다. 가연재는 주로 단열재다. 가연재가 많다 보니 유독가스 발생이 심했다. 그러다 보니 내부에 있던 사람들도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연기에 의한 희생자가 많았다. 소방대원의 활동이 굉장히 위축될 정도로 연기가 심했다. 소방관이 앞으로 1m 나가는 데도 굉장한 어려움이 있었다. 저희로서는 최선을 다했는데 세 분이 목숨을 잃어 너무 안타깝다.
-- 소방관도 다쳤는데.
▲ 1명이 중상,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들 모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그 외 탈진한 구조대원들도 많다. 중상을 당한 구조대원은 4∼5m 깊이의 맨홀에서 떨어졌다. 다른 한 명의 구조대원은 맨홀에 빠진 구조대원에게 공기호흡기를 던져주고 맨몸으로 나오다 질식을 당했다.
-- 불이 시작된 지점에서 정확히 어떤 작업이 있었나.
▲ 부원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크랙을 보수하는 작업을 했다고 한다. 에폭시와 관련된 것을 썼다고 한다. 에폭시는 휘발성이 굉장히 강하다. 페인팅 작업도 일부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펑' 소리가 났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정밀감식을 통해 밝혀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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