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승환 "고교 무상교육 2020년 전면 실시"

입력 2018-06-27 06:13
[인터뷰] 김승환 "고교 무상교육 2020년 전면 실시"

"아이들의 건강하고 올바른 삶 이끌어준다는 교육 대원칙 이루는 데 전력"

"모든 학교, 혁신학교로 전환하고 미래 학력 키우겠다"



(전주=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3선 고지에 오른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27일 "고교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에는 전면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무상교육은 보편적 교육복지와 교육 정의 실현을 위해 양보할 수 없는 과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단 없는 개혁을 하며 지방 교육분권에 대비한 기반 조성, 남북 교육교류 추진 등에도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건강하고 올바른 삶을 이끌어준다는 교육의 대원칙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전북을 아이들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3선 교육감이 됐는데, 소감은.

▲ 전북교육감 3선 고지를 밟게 해준 전북도민과 교육가족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도민들이 직선 교육감 3기의 임무를 맡겨준 것은 중단 없는 개혁을 하라는 엄중한 명령이라고 받아들인다. 전라북도를 아이들의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의 협력으로 실현해나가겠다. 개혁 방향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



-- 앞으로 4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은.

▲ 앞으로 4년은 전북교육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지방 교육분권에 대한 기반을 쌓은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혁신학교를 통해 미래 교육을 준비해 왔는데 그 경험과 성과를 토대로, 전북의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전환하도록 노력하겠다. 공교육의 방향성을 제시할 미래형 혁신학교들이 모든 지역에서 활발하게 운영될 것이다. 아이들의 미래 학력을 키우고 진로교육을 다양화하며, 더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육환경 개선에도 신경을 쓰겠다. 선생님이 건강해야 아이들이 건강한 만큼 선생님이 존중받고 신뢰받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겠다.

-- 마지막 임기 4년이 시작되는데, 가장 역점을 두는 일은.

▲ 교육에서 최종적으로 남는 핵이 있다면 결국은 '아이들'이다. 교육은 이 아이들의 삶을 돌봐주고, 건강하며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가 고유의 권한을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 불필요한 업무를 최대한 줄여 교사가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해 아이들이 끝없이 성장하는 교육을 만들고 싶다. '아이들을 키운다'는 교육의 목적과 대원칙에 충실하겠다.

-- 공약으로 무상교육 확대를 내세웠는데, 로드맵과 재원 마련 방안은.

▲ 현 정부의 고교 무상교육에 대한 정책에 대비해 수업료와 입학금, 학교운영지원비, 교과서 대금 무상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0년 전면 실시할 예정이다. 중앙정부가 약속한 고교 무상교육 이행을 촉구하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위한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를 제안할 것이다. 유·초·중·고·특수학교에 급식비를 100% 지원하고 급식 단가를 지속적으로 인상해 급식의 질을 높이겠다.



-- 선거 과정에서 ‘학력 저하’를 둘러싼 논란이 많았다. 이에 대한 입장과 대책은.

▲ 전북 학생들의 수능 성적은 전국 17개 시·도에서 중위권으로 비교적 잘하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아이 중에 기초학력이 미달한 학생이 타 시·도보다 조금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 '기초학력 꼴찌'라고 매도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하는 것으로, 선거기간 내내 가슴이 아팠다. 기초학력협의체 구성을 통한 학력 신장 방안을 학교급별로 추진하겠다. 초등 2학년 중심으로 '첫걸음학교' 운영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적시성 및 적절성을 증진해 나가겠다. 교사들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에 전념하도록 하는 것이 학력과 수업의 질을 높이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이런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 교육부가 가진 초·중등 교육권한의 교육감 이양을 비롯한 교육 개혁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는 평가가 있는데.

▲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교육부 관료들이 권한을 넘기지 않으려 저항하는 조짐이 보인다. 교육부가 만드는 관련 법률안에 그런 속내가 드러나고 있다. 교육 개혁은 절박한 과제다. 지금의 이 기회를 놓치면 실패할 수 있다. 관료들의 저항을 교육부 장관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힘을 모아 뚫어야 한다. 특히 교육감협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 그렇다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 지난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에서 활동했던 교육감협의회와 문재인 정부에서 활동하게 되는 교육감협의회는 상당히 다를 것이다. 방향 설정과 결정 능력, 관철 능력 등이 크게 달라질 것이고, 상당히 힘이 실릴 것이다. 무엇보다 앞서 언급한 대로 초·중등 교육권한의 교육감 이양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시대적 소명이 다 해가는 대입 제도 개선도 현장 전문가인 교육감들이 목소리를 내야 할 분야다. 지역인재 할당제가 실현되도록 법적 토대를 갖추는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이들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으로 1∼2년이 매우 중요한 만큼 지난 8년의 경험을 토대로 교육감협의회에서 최대한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doin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