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랜드 "'뿜뿜' 덕에 이젠 비즈니스 타요"
미니 4집 '펀 투 더 월드' 발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9인조 걸그룹 모모랜드가 '사재기 논란'을 벗고 새 앨범으로 금의환향했다.
모모랜드는 2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4집 '펀 투 더 월드'(Fun to the World)를 공개했다. 사회는 개그맨 김영철이 맡았다.
모모랜드는 지난 1월 발표한 미니 3집 '그레이트!'(GREAT!)의 '뿜뿜'을 히트시키며 제대로 도약했다. 음악방송에서만 7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멤버들은 "숙소에 에어컨, 냉장고, 정수기가 생겼다. 예전에는 해외 행사를 갈 때 비행기 이코노미석을 탔는데, 이제 비즈니스석을 탄다"며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여세를 몰아 국내 컴백에 앞서 지난 13일 일본에서 정식 데뷔도 했다.
혜빈(22)은 "지난 15, 17일 이틀간 일본에서 첫 번째 팬미팅을 했다. 해외 공연인데도 그렇게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실 줄 몰랐다"고 했고, 나윤(20)은 "플래카드와 응원봉으로 응원해주셔서 감동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음고생도 있었다. '그레이트!' 판매량 급증에 대한 논란이 일자 한터차트가 문화체육관광부에 조사 요청을 한 것. 다행히 컴백을 하루 앞두고 사재기가 아니라는 조사 결과가 보도되며 논란이 잦아들었다.
억울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연우(22)는 "억울하기보다 우리가 묵묵히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싶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모모랜드는 '뿜뿜' 때 손잡은 신사동호랭이와 이번 앨범에서도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신보의 타이틀곡 '뱀'(BAAM)은 생각지 않던 사람이 마음에 훅 들어온 상황을 위트 있게 풀어낸 일렉트로스윙 장르 곡이다. 수록곡 '베리베리', '빙고게임, '온리 원 유'(Only one you) 역시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편안한 곡이다. 아티스트 이미지의 여느 그룹과 달리 친근한 점이 매력이다.
제인(21)은 "저희가 흥겨운 이미지를 가졌지만, 단순히 장난스럽고 웃긴 이미지로만 소비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하고 있다"며 "무대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다른 그룹과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
'뱀'의 노래 스타일과 전반적 콘셉트가 '뿜뿜'의 자기복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연우는 "'뿜뿜'에 도전하면서 우리에게 무엇이 잘 맞는지 발견했다"며 "그래서 회사에서도 저희 매력을 극대화하도록 '뿜뿜'의 연장선에 있는 노래를 주신 것 같다. 아마 다음부터는 새로운 도전을 해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모랜드는 이날 언론 쇼케이스를 마친 뒤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2018 모모랜드 컴백-쇼콘'을 연다. 공연 티켓 판매금액은 전액 기부할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전석 5천원으로 1인 입장 시 모모랜드가 5천원을 더해 인당 1만원을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어린이들을 위해 전달한다.
아인(19)은 "이렇게 큰 곳에서 공연하는 게 데뷔 후 처음이라 영광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제인(21)도 "사실 우리가 여기를 관객으로 다 채울 수 있을지 걱정했다. 팬들이 매진시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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