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중국서 한한령 이후 '한류붐' 재연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그룹 방탄소년단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한한령(限韓領·한류 제한령)이 내렸던 중국에서 또다시 한류붐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중국팬들이 기록을 깨뜨린 방탄소년단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 같은 분위기를 전했다.
신문은 "한국 남성밴드 방탄소년단이 앨범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로 지난달 말 미국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의 1위에 오르면서 해외 언론에 대서특필된 가운데 중국팬들도 이들에 환호하며 열광한다"며 보도했다.
또 "한국 팝그룹으로 빌보드 역사상 최초로 수위에 오른 이들은 불과 수년 전까지 얼마 안 되는 팬을 보유한 약소 밴드였다"며 지난 12일이 이들의 공식 데뷔 5주년이었다고 소개했다.
방탄소년단 중국팬클럽 영문기사번역집단 회원으로 별명이 '당근라떼'인 자오신(가명)은 "방탄소년단의 많은 노래는 스스로 작사하거나 다른 음악가와 공동 작사했고 청년들의 생각을 반영하며 불공정한 세상에 긍정적인 태도와 용기를 가지고 어떻게 맞설지를 드러낸다"고 말했다.
그녀는 신문 인터뷰에서 "밴드가 오늘의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안다"며 자신이 방탄소년단 팬클럽 '아미'(영어단어 army의 중국어 음역)' 회원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영문기사번역집단은 최근 팬클럽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방탄소년단의 방중관련 영문뉴스를 중국어로 번역해 올렸다.
팬클럽 회원 '머큐리 쉬'는 "음악상 수상자들이 수상 인사말에서 부모나 소속 기획사에 감사를 표현하는 반면 방탄소년단은 항상 '아미'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공식계정 팔로어가 134만명에 달해 다른 한국 그룹의 팔로어 수를 웃돈다.
지난 12일 계정에 올라온 데뷔 5주년 기념 단체 사진에 10만명 이상의 중국팬들이 '좋아요'를 달았고 1만명 이상이 자신의 계정에 재포스팅했다.
2016년 중국에서 열린 방탄소년단 콘서트 입장권은 원래 400 위안(약 6만8천원)이었으나 암표상에 의해 팔릴 때 2천 위안(약 34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팬클럽에 따르면 방탄소년단 팬의 상당수는 여고생, 여대생뿐만 아니라 20~25살의 직장여성"이라며 오는 9월 미국·유럽 공연 입장권이 순식간에 매진돼 같은 달 서울 공연 입장권을 구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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