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그리척' 오승환, 휴스턴전 진땀 세이브

입력 2018-06-26 12:47
'고마워, 그리척' 오승환, 휴스턴전 진땀 세이브

시즌 첫 3연투에 나서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시즌 첫 3연투에 나선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한국인 불펜 오승환(36)이 힘겹게 두 번째 세이브를 낚았다.

오승환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방문 경기에 팀이 6-3으로 앞선 9회말 등판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에서 이틀 연속 투구를 하고 휴스턴으로 넘어온 오승환은 시즌 첫 3연투에 나섰다.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인 토니 켐프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조시 레딕에게 볼 2개를 연거푸 던진 오승환은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컷패스트볼을 던졌다가 중전 안타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오승환을 토론토 외야진이 살려냈다.

오승환은 무사 1, 2루에서 조지 스프링어와 맞섰다.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스프링어는 오승환이 던진 4구째 92.2마일(약 148㎞)짜리 포심패스트볼을 힘껏 밀어쳤다.

높은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듯 보였으나 우익수 랜달 그리척이 기막힌 타이밍으로 뛰어올라 극적으로 낚아챘다.

크게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알렉스 브레그먼에게 컷패스트볼을 결정구로 사용해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호세 알투베에게는 90.7마일(약 146㎞)짜리 포심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1이닝 동안 1안타 1볼넷을 내줬으나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아낸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3.31에서 3.22로 내려갔다. 오승환은 시즌 2세이브째를 올리고 팀의 3연승을 뒷받침했다.

토론토 승리의 주역은 커티스 그랜더슨이었다.

그랜더슨은 2-3으로 뒤진 5회초 우월 솔로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7회초에는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연타석 솔로홈런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토론토는 8회초 2사 2루에서 그리척의 좌중간 투런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휴스턴 선발 저스틴 벌랜더는 6⅔이닝 7피안타 4실점 하고 시즌 3패(9승)째를 떠안았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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