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약중독자 255만여명…시진핑 "마약퇴치 전쟁" 언급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작년 말 기준으로 중국의 마약중독자 수가 총 255만여 명에 달하며 이는 전년보다 1.9% 증가한 인원이라고 중국 매체들이 26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은 국제 마약퇴치의 날인 이날 중국마약퇴치위원회가 밝힌 '2017년 중국 마약상황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당국이 지난해 89.2t의 마약을 압수하고 신규 마약중독자 34만여 명을 적발했다고 전했다.
베이징(北京)시 공안국은 지난해 7천745명의 마약중독자를 체포했으며, 남부 광둥(廣東)성 산웨이(汕尾)시 관할 루펑(陸豊)시법원은 작년 12월 마약을 제조·유통·운반한 혐의로 기소된 10명에 대해 사형을 선고했다.
매체들은 "중국 정부가 마약 남용 및 마약 밀매와 싸우는 노력을 증가하면서 비록 마약중독자 수는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증가율이 5% 떨어졌고 특히 2016년보다 10대 청소년 중독자 수가 19% 하락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마약남용 및 마약밀매를 단속하려는 당국의 노력이 어느정도 효과를 봤지만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며 복잡하다고 경고했다.
CNN 중문판은 각성제인 필로폰, 마취성물질인 케타민 등 합성마약의 중독자 수가 늘어나는 점에 사회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약물실험실이 지난해 새로운 향정신성 마약물질 34가지를 발견하므로써 전체 향정신성 물질 수는 230가지로 늘었다.
스젠춘 베이징마약통제협회 자원봉사자 부주임은 "일각에서 (마약의) 포장을 바꿔 청소년을 꾀려 한다"며 "전통적 마약의 강한 중독성에 비해 새로운 화학적 마약은 중독증세가 덜한 탓에 젊은층에서 인기를 끄는 듯 하다"고 말했다.
베이징 경찰은 캇(마약 효능이 있는 아라비아·아프리카산 식물의 잎)이나 소위 '웃음 가스'로 불리는 신규 형태의 마약 남용이 늘어 근년들어 1t 이상의 캇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도 대응책을 잇달아 발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마약 관련 문제를 방지하고 신시대 마약퇴치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마약방지 메카니즘을 개선하고 담당 관료의 책임성을 높이며 대중을 추동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지방 당국도 마약 남용·밀매와 싸우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마약 생산·밀매로 악명 높은 '골든 트라이앵글'과 접경한 윈난(雲南)성 정부는 지난 5월 구축한 빅데이터 센터의 도움을 받아 밀매자 280명을 체포하고 폭력배 70여 명 단속, 마약중독자 900여 명 구금의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윈난성 공안국은 빅데이터 센터가 수집한 7조2천억 건의 정보를 바탕으로 용의자를 관찰하고 중요 사건을 분석해 일선 경찰서에 정보를 제공, 마약거래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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