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충남 가계·자영업자 부채 증가율 전국 평균보다 크게 높아
채무상환 어려움 겪을 가능성…한은 대전충남본부 보고서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대전충남의 가계와 자영업자 부채가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하며 늘고 있어 향후 채무상환 어려움이 우려된다.
26일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 강유진 과장과 이현우 조사역이 작성한 '대전 충남지역의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 충남지역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는 126조5천억원으로 2012∼2017년 중 연평균 11.7% 증가했다.
이는 전국 평균(8.7%)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순수가계부채가 83조9천억원, 자영업자 부채는 42조6천억원이었다.
자영업자 부채가 빠르게 증가(16.7%)하면서 전체 부채 증가(11.7%)를 주도했으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취약차주 부채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6년 이후에는 증가세가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비은행권 대출과 신용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지역 가계와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일부 문제점도 지적된다.
가계부채의 경우 소득 측면의 채무상환능력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지만, 자산 측면의 상환능력은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따라서 소득여건 악화로 자산 처분을 통한 채무상환이 불가피해질 경우 채무상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자영업자 부채는 소득과 자산 측면에서의 채무상환능력이 여타 지역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지만, 2012년 이후 소득 및 자산 대비 부채비율이 크게 상승하는 등 채무상환능력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었다.
앞으로 금리상승 등이 본격화될 경우 대전충남지역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와 관련해 취약요인이 잠재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금리 수준이 높고 변동금리 대출이 많은 비은행 부채의 비중이 크고, 은행 대출은 고정금리 비중이 작아 금리상승 때 이자상환부담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자영업자의 경우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경쟁 심화, 업황부진 지속 등으로 소득둔화에 따른 리스크도 확대될 소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지역 부동산의 수요 위축과 함께 공급과잉 등으로 주택·상업용 부동산 가격하락 압력이 상존해 자산보유자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계 및 자영업자 부채에 대한 채무상환 능력을 높이고 취약요인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자영업자에 대한 소득대책과 부채 리스크관리 강화, 대출구조 개선, 주택·상업용 부동산 시장 안정화, 취약차주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추진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득 증대와 안정화를 위한 정책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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