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대 전남도의회 마무리…실적 '우수'·도덕성 '낙제'

입력 2018-06-26 11:31
제10대 전남도의회 마무리…실적 '우수'·도덕성 '낙제'

조례 등 처리 건수 74.4% 증가…비위·외유 등 폐단은 여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제10대 전남도의회가 26일 제322회 임시회 폐회를 끝으로 사실상 의정활동을 마무리했다.

조례안 등 처리 건수 급증으로 활발한 의정활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각종 비위, 무분별한 해외 연수 등 도덕성에서는 낙제점을 받았다.

26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제10대 의회는 2014년 7월 1일 개원 이후 정례회 8회, 임시회 27회를 열어 모두 1천437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조례안 884건, 동의·승인안 128건, 건의·결의문 101건, 예·결산 40건 등이다.

전체 처리 건수는 제9대(824건)보다 74.4%나 증가했다.

침체되는 농어업을 비롯해 일자리 창출, 서민 삶의 질 향상, 장애인 차별금지 인권 보장 등 관련 조례 610건을 의원이 직접 발의했다.

호남선 고속철 서대전역 경유 반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중단, 쌀값 폭락 대책 촉구, 청탁금지법 개정 촉구 등 건의문으로는 도민 목소리를 대변했다.

주민설명회, 공청회, 토론회 등 도민 의견 수렴 절차와 8개 연구 단체 운영 등 활동도 이어졌다.

경북도의회와 상생 협약, 호남권 3개 시·도 상생 협력 등 국내는 물론 일본 후쿠오카·고치현, 중국 산시성 등 국외 교류 실적도 남겼다.

임명규 의장은 "도민 권리와 복지증진을 도모하고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생산적인 의정활동에 주력했다"며 "도민과 지역 발전에 집중한 시간에 감사했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의원 1명이 비리로 구속기소 돼 사퇴하는가 하면 뇌물,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의원들도 잇따랐다.

발리·하와이 등 관광지 위주 외유성 연수로 대륙 일주에 혈세를 펑펑 쓴다는 비난도 잇따랐다.

지방선거에서도 혹독한 평가를 받아 상당수 의원이 교체됐다.

제11대 의회 의원 당선인 가운데 초선이 41명이나 되며 재선은 12명, 3선은 5명에 그쳤다.

민주당 돌풍 끝에 전체 58석 중 54석은 민주당, 나머지 4석은 평화당과 정의당이 2명씩 나눠 갖게 됐다.

민주당 독점 구조 속에서 의회 내 견제 세력 부재, 초선 중심 재편에 따른 경험 부족 등이 다음 의회의 해결 과제로 남았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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