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팀, 조류 독감 감염조직 생체관찰 첫 성공
AI 바이러스 특성 규명·치료법 개발에 기여 기대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일본 연구팀이 조류 인플루엔자(AI)에 감염된 조직이 손상되는 과정을 살아있는 쥐에게서 관찰하는데 성공했다.
AI 감염조직의 생체 관찰 성공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성과는 AI 바이러스의 특성 규명과 치료법 개발 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조류에 감염되는 질병이지만 이중 N5N1형으로 불리는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도 감염돼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지만 자세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었다.
도쿄(東京))대 의과학연구소의 가와오카 요시히로(河岡義裕) 교수 연구팀은 쥐의 폐를 살아있는 채로 관찰할 수 있는 특수한 현미경 시스템을 개발, 일반적인 인플루엔자와 H5N1형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경우의 차이를 관찰하는데 성공했다는 논문을 25일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 온라인판에 발표했다고 NHK와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이 26일 전했다.
연구팀은 형광기술을 이용해 면역세포의 움직임과 혈류변화, 폐 조직 손상 모습을 관찰했다.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 쪽이 계절성 인플루엔자 보다 혈류속도 저하가 빨리 일어나는 등의 증상 차이도 확인했다.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폐에서는 여러가지 면역반응이 일어나지만 폐는 호흡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생체관찰이 어렵다. 연구팀은 감염된 세포가 형광빛을 내도록 유전자를 변형시킨 바이러스를 쥐에게 감염시켰다. 이어 폐의 혈류와 면역세포의 일종인 '호중구(好中球)'가 형광빛을 내도록 하는 약제를 혈관으로 투여했다. 마취상태에서 가슴을 열어 특수 현미경을 이용해 일정한 가격으로 촬영한 폐 사진을 자세히 분석했다.
관찰 결과 붉게 빛나는 혈관이 그물모양으로 펼쳐지는 폐 조직속에서 H5N1형에 감염된 폐 세포는 녹색빛을 냈다. 장애를 일으킨 혈관에서는 빨갛게 보이는 혈액성분이 새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폐 혈관을 타고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가 모여드는 모습도 관찰됐다.
치사율이 높은 H5N1형 조류 인플루엔자와 계절성 바이러스에 각각 감염된 쥐와 건강한 쥐도 비교했다. 감염된 쥐의 폐에서는 혈류가 늦어지거나 감염초기 호중구 수가 증가했으나 호중구의 이동속도가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변화는 H5N1형에서 계절성 인플루엔자 보다 빨리 나타나 염증이나 폐 세포가 망가지는 등의 조직장애가 심했다.
가와오카 교수는 "관찰결과를 수치화할 수도 있어 바이러스의 특성 규명과 치료법 개발 등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른 여러가지 호흡기 감염증에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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