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상실 탄천 미금보, 여울로 재탄생

입력 2018-06-26 10:09
기능상실 탄천 미금보, 여울로 재탄생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경기도 성남시는 탄천 미금보(洑)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자연형 여울을 조성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지난 5월 8일부터 2억원의 생태하천 복원 사업비를 투입해 분당구 구미동 일대 탄천을 가로막던 길이 45.5m, 높이 1.7m 규모 콘크리트 재질의 미금보를 철거한 뒤 1천150㎡ 규모 여울을 만들었다.



하천 바닥에 자연석으로 경사를 만들어 자연형 여울을 조성했다. 여울을 만들면 물의 흐름이 빨라져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

여울로 탈바꿈하기 전 설치돼 있던 미금보는 탄천 성남 구간 15.7㎞를 따라 만들어진 농업용 보 15개 가운데 하나였다.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농업용수 확보와 치수를 위해 설치됐으나 주변 지역 도시화로 농경지가 사라지면서 보의 기능을 상실했다.

오히려 하천의 흐름을 막아 물을 오염시키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전락해 시는 하상 보호용 낙차 시설로 관리해 왔다.



시는 나머지 14개 보 중에서 고무로 만든 5개의 가동 보와 자연형 여울 보 2개를 제외한 7개의 콘크리트 재질의 보에 대해 연도별 계획을 세워 단계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탄천은 용인시에서 발원해 성남시 분당구를 거쳐 서울 송파·강남구를 거쳐 한강으로 흘러드는 길이 35.6㎞의 하천이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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