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티켓 거머쥔 박상현, KPGA선수권에서 시즌 3승 도전

입력 2018-06-26 05:05
디오픈 티켓 거머쥔 박상현, KPGA선수권에서 시즌 3승 도전

흥행스타로 떠오른 '낚시꾼 스윙' 최호성은 11년 만에 우승 겨냥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이번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는 단연 박상현(35)이다.

박상현은 올해 치른 5차례 대회에서 2차례 우승과 한차례 준우승을 포함해 4번이나 톱10에 입상했다.

당연히 박상현은 상금랭킹(5억4천880만원)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그리고 평균타수(69.83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코리안투어가 '박상현 천하'라는 말이 나올 판이다.

박상현도 "사실 샷 감각이 완벽한 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파를 지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쇼트게임과 퍼트가 아주 좋다. 어떤 대회든 우승을 목표로 뛰게 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박상현은 24일 끝난 한국오픈에서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해 다음 달 열리는 디오픈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그러나 박상현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보고 있다.

우선 2007년 이후 코리안투어에서 사라진 '시즌 3승 챔피언'이 당면 목표다. 코리안투어에서는 2007년 김경태(32)와 강경남(35)이 각각 3승씩 따낸 이후 어떤 선수도 3승 고지를 밟아본 적이 없다.

박상현 역시 2009년과 2014년에 2승씩 거둔 적은 있을 뿐 시즌 3승을 경험해보지는 못했다.

박상현이 세운 또 하나의 목표는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상금왕이다.

박상현은 2011년, 2014년, 2016년 등 3차례나 상금랭킹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나름대로 성적이 좋았던 시즌이었는데 꼭 한 명이 내 앞에 있더라"며 웃었다.

오는 28일부터 나흘 동안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61회 KPGA선수권대회는 박상현이 놓칠 수 없는 대회다.

우승하면 시즌 3승에 상금왕 레이스에서 절대 유리한 고지를 밟는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보태면 작년에 김승혁(31)이 세운 코리안투어 시즌 최다 상금 기록(6억3천177만원)도 가뿐하게 넘긴다.

코리안투어에서는 따로 정해진 메이저대회가 없지만 KPGA선수권대회는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오픈과 함께 코리안투어에서 가장 중요한 대회이자 선수들이 꼭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다.

그동안 6차례 이 대회 톱10에 이름을 올렸던 박상현은 2차례(2008년, 2009년) 준우승의 서운함도 씻어내겠다는 출사표다.

'낚시꾼 스윙'으로 단박에 '세계적 스타'가 된 최호성(45)은 다시 한 번 돌풍을 기대한다.

그는 독특한 스윙과 과장된 몸짓으로 코리안투어의 흥행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앞서 두 차례 대회에서 박상현과 우승 경쟁을 벌여 실력도 인정받았다.

박상현이 우승한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셜에서는 6위에 올랐고 박상현이 준우승한 한국오픈에서는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끝에 공동5위를 차지했다.

최호성이 '낚시꾼 스윙'을 앞세워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우승 이후 7년 만에 코리안투어 3승째를 낚을지가 관심사다.

최호성은 이 대회를 마치면 주 무대인 일본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국내 팬들이 '낚시꾼 스윙'을 감상할 기회를 이번에 놓치면 당분간 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박상현에게 상금 1위를 내준 이태희(34)와 대상 포인트 1위를 뺏긴 맹동섭(31), 그리고 한국오픈에서 박상현의 추격을 뿌리치고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최민철(30) 등 이번 시즌 챔피언들이 총출동한다.

지난해 챔피언 황중곤(26)은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아직 이번 시즌 들어 우승이 없는 작년 상금왕 김승혁과 작년 신인왕 장이근(25), 그리고 이정환(27)과 이형준(26) 등도 우승 후보로 꼽힌다.

평생 출전권을 지닌 '올드보이'들의 필드 복귀도 주목된다.

통산 11승 가운데 이 대회에서만 3번 우승한 최윤수(60)를 비롯해 조철상(60), 김종덕(57), 신용진(54), 강욱순(52), 박노석(51) 등 옛 스타들이 후배들과 샷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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