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영미술관 창작지원전 올해 주인공은
김준명·김채린·서혜순 개인전 8월 12일까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서울 종로구 평창동 산자락에 있는 김종영미술관이 2009년부터 해마다 여는 창작지원작가전이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미술 교육에 헌신한 조각가 김종영(1915∼1982) 유지를 기리고자 유망한 젊은 작가 3명을 선정, 개인전을 여는 행사다.
올해는 김준명, 김채린, 서혜순 작가가 선정됐다. 22일부터 미술관 신관 사미루 내 독립된 공간에서 세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김준명은 '무용'한 작품을 만드는 도예가. 산, 수석, 장미꽃 등 평범한 것들을 소재로 창작을 둘러싼 다양한 물음을 던진다.
전시 대표작 '실패한 재현'(산수들)은 도자기로 만든 다양한 산 모형을 바닥에 늘어놓은 작업이다. 오랫동안 풍화와 침식 등을 통해 형성된 산의 웅장함을 인간이 따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함을 '실패한 재현'은 보여준다.
김채린은 새로운 매체를 활용한 과시적인 미술 작업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조각은 무엇인지 성찰하는 작업을 한다.
빨래건조대를 쌓아 올리고 우레탄 필름을 빨래처럼 널어놓은 '그녀의 조각'을 비롯해 조각 자체를 다각도로 뜯어본 작품이 두루 전시됐다.
서혜순 작업은 소리를 소재로 한다. 프랑스에서 성장하면서 겪은 타자로서의 경험이 작업 출발점이 됐다.
작가는 하얀 천장과 종이 위에 스피커 케이블 선이 어지럽게 펼쳐진 '드로잉 4번', 방음 스펀지를 하나로 조합한 '하모니' 등을 선보인다.
김종영미술관은 25일 "세 작가 모두 예술을 진지하게 성찰하며, 요즘 보기 드물게 자신의 문체에 집중해 작업한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12일까지. ☎ 02-3217-6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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