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권 양산시장 당선인 "동서·세대·도심 간 균형이 중요"

입력 2018-06-27 07:07
김일권 양산시장 당선인 "동서·세대·도심 간 균형이 중요"

"제조업 중심 성장…이제 사람이 먼저인 도시로 탈바꿈해야"

(양산=연합뉴스) 정학구 기자 = 세 번의 도전 끝에 3선에 도전하는 현직 시장을 꺾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일권 경남 양산시장 당선인은 27일 "저부터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과 소통하며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온 양산을 사람이 먼저인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양산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동서 간·세대 간 균형, 신도심과 구도심 간 균형이라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당선인과 일문일답.



-- 나동연 시장과 세 번째 대결에서 이긴 감회는.

▲ 완전히 새로운 양산을 염원하는 시민 여러분들의 마음이 모여 양산에서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 될 수 있게 허락해 주심에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나동연 시장으로선 재임 8년간의 평가를 시민들로부터 받은 것으로 본다.

시민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민주당 후보로서 국정 지지도가 높은 대통령 득을 크게 본 것도 사실이다.

-- 8년간 '나동연 양산시정'을 평가하고, 계승·발전할만한 정책을 소개해 달라.

▲ 민선 5·6기 양산시정은 투자나 변화보다는 안정에 정책 기조를 둔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 안정이냐 변화냐 하는 것이 화두가 됐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민선 7기 출범 준비위원회를 통해 전문가들과 시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 시에서 인계하는 자료를 면밀히 평가, 정책의 지속 타당성을 평가하고 있다.

시장 혼자만을 위한 전시성 시정이 아닌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은 계승·발전시키겠다.

-- 당선 후 동·서 양산 화합을 강조했는데 소지역주의가 심각한가, 극복방안은.

▲ 현재 양산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균형이라고 생각한다.

그 균형은 동서 간 균형과 세대 간 균형, 신도심과 구도심의 균형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지속해온 불균형 문제에서 지역주의가 작용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각기 다른 생각과 주장, 그리고 발전 모델들을 통합해 완전히 새로운 양산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웅상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가 적었던 문화·복지·관광 분야에 투자해 훨씬 높은 주거 만족도를 달성해야 한다.

또 구도심의 경우 얼마나 많은 청년 신규 창업을 끌어낼 수 있느냐가 신도심과 격차 해소에 관건이 될 것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청년창업자금 대출 지원 등을 원도심 지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 양산은 부산과 울산 사이에 낀 도시란 측면에서 정체성에 혼란도 겪는다. 이를 시 발전에 유리한 여건으로 활용할 방안은.

▲ 양산은 신도시로 인구가 급격하게 유입돼 문화시설과 부대시설, 일자리 부족으로 부산· 울산은 물론 인근 김해의 베드타운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제 양산 시민들이 타지로 나가기보다 지역 안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문화와 일자리가 있는 곳으로 만들겠다.

부산·울산·김해 등과 맞닿아 있는 물류 요충지인 점을 활용해 양산에 동남권 광역교통청을 설치하고 도시철도를 연장하는 것은 물론 버스 노선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광역버스 노선 간 환승제를 확대 추진토록 하겠다.



-- 넥센타이어 공장 재유치 공약 실현 방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투자 유치 복안이 있나.

▲ 어곡공단 진입로 장벽을 제거해 물류 수송 차량 진입로를 확보, 넥센그룹이 지역 경제의 한 축이 되도록 지원하겠다. 양산지역 기업 역시 역외로 유출되지 않도록 기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

여기에다 젊은 양산, 일자리가 있는 양산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기업 설립 방식을 지금과는 다른 획기적 방법을 도입하겠다.

지역기업 분사형(공장 일감 나누기), 공공사업 수행형(마을버스, 도서관 등), 행정기관 지원형(인쇄물, 청소 등), 비정규직 대체형(학교급식소 등) 등 기업과 공공기관이 중심이 돼 지역민과 더불어 고루 잘사는 양산을 만들겠다.

-- 양산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부족한 취학 전 아동 보육시설 등 보육 인프라 확보 방안은.

▲ 올해 초 양산은 잘못된 수요 예측으로 유례없는 보육 대란을 겪었다.

한정된 지자체 예산과 의회 승인 절차에 따른 물리적 시간 소요 등을 고려하더라도 그동안 지역민들의 낮아진 평균 연령대에 맞는 맞춤형 정책 개발에 소홀한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그 결과 신도시의 상당수 학부모가 어린 자녀를 멀리 떨어진 원도심 어린이집이나 인근 부산 북구 화명동에 보내는 실정이다.

물금과 동면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증설하고 어린이집 주변 통학로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

부족한 인프라는 제도 개선과 시민 의견 수렴을 거쳐 반영하겠다.

--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 후 참모들에게 도덕성·겸손함과 함께 유능함을 주문했다. 이는 지자체장들에게도 적용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각오는.

▲ 민선 7기 출범을 통해 시민이 주인인 시정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시장이 아닌 시민 아래에서 시민의 편이 되는 시장이 되고자 노력하겠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게 행동하며 깨끗한 양산시정을 위해 늘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이곳 양산이 국민적 기대와 염원에 보답하지 못하고 비리와 적폐로 얼룩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 양산을 어떤 도시로 성장시키고 싶은지.

▲ 양산은 제조업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첫 공장이 우리 집을 뜯으면서 들어왔다. 그런데 이제 공장이 많이 들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먼저인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편안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있다.

저부터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과 소통하면서 길을 찾겠다.

b94051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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