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혐오를 막아라…국제학술대회 개최

입력 2018-06-25 12:00
여성혐오를 막아라…국제학술대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우리 사회의 여성혐오 현상을 살펴보고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에 적용 가능한 규제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오는 27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여성혐오표현 규제 방안'을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여성혐오 현상과 그 해결방안에 관심이 있는 연구자와 정책담당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이수연 선임연구위원은 여성혐오란 무엇이며 왜 위험한지를 짚어보고, 윤지소 부연구위원은 여성들이 말하는 여성혐오표현 경험에 대해 소개한다.

호주, 스코틀랜드, 핀란드, 벨기에 등 해외 연구자들은 여성혐오 표현에 대한 각국의 법적 규제 방안을 소개한다.

이들은 여성혐오 표현이 여성과 남성 간 뿌리 깊은 권력 불평등과 연관돼 있으며, 특정한 사회적 규범의 가치를 부정하는 여성을 비난하는 데서 나타난다고 지적한다.

카일리 웨스턴 슈우버 호주 빅토리아주 변호사는 호주의 인종차별금지법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금지하지만 성차별금지법은 비슷한 조항이 없다고 지적하며, 여성혐오 표현을 금지하는 법적 조항을 마련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혐오 표현을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고 제시한다.

킴벌리 바커 스코틀랜드 스털링대 교수는 폭력 행동과 성폭력에 관한 법률, 통신법 등 스코틀랜드에는 여성혐오 표현 관련 형법 조항은 다수 있지만 구체적인 조치가 없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하며 폭넓은 사회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테 옥사넨 핀란드 탐페레대 교수는 핀란드에서도 형법상 인종, 피부색, 국적, 성적 지향 등으로 위협하거나 모욕하는 표현을 금하고 있으나 법적 규제가 매우 약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우리 사회 여성혐오 표현을 해결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개인방송 등 1인 미디어에 대한 성인지적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일상 속 성차별적 언어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성평등 문화와 인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doub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