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에르도안 '술탄 등극' 유력…"60% 개표 기준 56% 득표"

입력 2018-06-25 02:27
터키 에르도안 '술탄 등극' 유력…"60% 개표 기준 56% 득표"

야 "개표 조작됐다" 주장…여권 연대 "의회 과반도 유지 전망"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식적인 '술탄' 등극을 눈앞에 뒀다.

터키 최고선거관리위원회(YSK)는 24일(현지시간) 대통령선거 개표가 60% 진행된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이 55.88%를 득표했다고 발표했다.

제1 야당 '공화인민당'(CHP)의 무하렘 인제 후보는 29% 득표에 그쳤다.

이런 추세로 개표가 진행된다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 짓게 된다.

또 총선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정의개발당'(AKP)은 47%를 득표, 의석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AKP의 한 관계자는 "AKP와 민족주의행동당의 선거연대가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HP는 개표가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CHP 대변인 뷜렌트 테즈잔 의원은 앙카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가 개표 현장에서 1만 개의 선거함 개표 결과를 자체 집계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과 인제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46%와 40%로 나왔다"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무리 많게 잡아도 48%를 넘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제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개표 결과를 공표하는 관영) 아나돌루통신이 조작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대선과 총선을 계기로 터키 정부형태는 의원내각제에서 대통령제로 전환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론적으로 2030년대 초반까지 집권할 수 있다.

작년에 개정한 터키 헌법에 따르면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며 중임할 수 있다. 단,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선거를 시행해 당선되면 다시 5년을 재임할 수 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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