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수 불안' 대구 취수원이전 박차…현안 TF 구성

입력 2018-06-24 15:54
'식수 불안' 대구 취수원이전 박차…현안 TF 구성

"수돗물 마셔도 된다" 진화 나섰지만 시민 불안 여전

대구공항 통합이전·市 신청사 건립 등도 신속 추진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시가 맑은 물 확보, 대구공항 통합이전, 시청 신청사 건립 등 당면한 3대 현안 해결에 박차를 가한다.

시는 분야별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 등 97명으로 구성한 대구 미래비전 2030위원회 안에 이 같은 문제를 다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24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3대 현안 가운데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은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로 떠올랐다.

최근 낙동강을 원수로 한 대구 수돗물에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자 또다시 식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까닭이다.

행정당국은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셔도 된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과거 낙동강 페놀 사태 등으로 식수 대란을 겪은 시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생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시는 2009년부터 시민 70%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달성군 다사읍 매곡·문산 취수장을 구미 해평취수장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낙동강 상류에 있는 구미공단 등에서 배출하는 유해 화학물질이 하류 매곡·문산 취수장 원수를 오염시켜 시민 안전을 위협한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1991년 발생한 낙동강 페놀 사태 때 구미 구포동 두산전자 저장탱크에 보관하던 페놀 원액 30t이 사고로 새 나와 낙동강에 흘러들었다. 오염된 물은 낙동강 하류 50㎞ 정도 떨어진 대구 취수장에도 들어왔다.

이 때문에 대구 시민이 마시는 수돗물에서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발생하는 등 식수 대란이 일어났다.

그 뒤에도 낙동강에서는 벤젠과 톨루엔 등이 검출되는 등 잊을 만하면 수질오염 사고가 반복됐다.

게다가 최근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된 과불화헥산술폰산 주요 배출지역도 구미 하수처리 구역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환경단체 등은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곳곳에 보를 설치한 탓에 녹조가 빈번히 발생하는 등 수질오염 가능성이 과거보다 더욱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5년 2월 국토교통부는 '경북·대구권 맑은 물 공급 종합계획 검토보고서'에서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거나 구미 낙동강 변 여과수를 개발한 뒤 대구·구미가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2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비용은 3천300억∼4천900억원이 들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대구시는 국토부 용역 결과에 환영 입장을 보였으나 구미시는 "해평취수장을 공동 사용하면 수량이 줄고 수질이 나빠진다"는 등 이유로 완강히 반대했다.

이에 대구와 구미는 2015년 3월 민·관 협의회를 구성해 최근까지 수차례 머리를 맞댔으나 해법 찾기에 번번이 실패했다. 이런 까닭에 취수원이전은 별다른 진척 없이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

대구시는 "맑은 물 TF는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을 포함해 먹는 물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대구공항 통합이전은 권영진 대구시장 재선 성공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지난 3월 대구시·경북도·군위·의성 4개 지자체 의견을 반영해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통합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사업 주체인 대구시는 올해 말 착공해 2023년 개항하는 것을 목표로 통합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합 신공항 TF는 이전지 결정 등 향후 절차를 앞두고 시민 공감대 형성 등 방안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시청 신청사 건립 TF는 민선 7기 권영진 시장 공약에 포함한 시청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공론화 프로세스를 마련·제안할 예정이다.

대구 미래비전 2030위원회 서정해 공동위원장은 "대구시의 가장 큰 현안을 다루는 만큼 밀도 있는 논의로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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