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또 찾았지만…'8일만에 시신 발견 '아쉬운 경찰수색'

입력 2018-06-24 20:42
수정 2018-06-25 07:54
'찾고 또 찾았지만…'8일만에 시신 발견 '아쉬운 경찰수색'



용의자 승용차 주차한 야산 4일째 수색 인력·장비 집중 투입



(강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경찰이 수색 인력과 장비를 집중적으로 투입해온 야산에서 강진 실종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8일 만에 발견됐다.

시신은 육안으로 신원확인조차 어려울 만큼 부패한 상태로 발견돼 경찰의 초기 수색 등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진경찰서는 24일 현장브리핑을 열어 이날 오후 2시 53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일명 매봉산 정상 7∼8 능선에서 실종 여학생 A(16)양으로 추정하는 시신을 찾았다고 밝혔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은 실종 여고생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기지국 반경에 속한다.



용의자인 '아빠 친구' 김모(51)씨가 검은색 승용차를 주차한 장소에서는 산길을 따라 약 1㎞를 걸어가면 도달하는 매봉산 정상부로부터 불과 50여m 떨어져 있다.

또 자동차를 주차한 곳은 김씨가 모친의 묫자리로 썼던 장소로부터 200m가량 거리인 것으로 경찰이 파악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한 곳이 자동차로는 닿을 수 없는 험준한 경사 지형이지만, 어른 걸음으로 3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흙이나 나뭇가지 등에 덮이지 않고 벌거벗겨진 상태로 발견된 시신은 사흘째 주변을 수색해온 경찰 체취견이 찾아냈다.

이혁 강진서장은 시신 상태에 대해 "가족조차 얼굴을 식별 못 할 정도로 상당히 부패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용의자가 실종 여고생을 살해하고 유기했다면 장소가 멀지 않은 곳이라고 추정해온 만큼 수색 결과에 대한 아쉬움이 나온다.



더구나 시신은 현재로서는 여고생 실종사건과 관련성을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다.

이 서장은 "실종 여고생이 용의자 차에 타는 장면이 촬영된 CCTV 영상은 없지만, 통신자료 분석을 통해 두 사람이 동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망자 신원과 사망 원인, 강력사건과 연관성 여부 등은 시신에 대한 정밀감식으로 밝혀낼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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