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 장남, 군가 '대한민군 해군아' 기증

입력 2018-06-24 16:25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 장남, 군가 '대한민군 해군아' 기증

손명원 손컨설팅컴퍼니 대표, 모친 생전 공동 완성한 신곡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의 장남인 손명원(77) 손컨설팅컴퍼니 대표가 모친 홍은혜 여사 생전에 함께 작사·작곡한 군가 '대한민국 해군아'를 해군에 기증했다.

해군은 26일 부산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해군 호국음악회'에서 손 대표가 이 곡을 처음으로 연주하고 기증식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 곡은 손 대표가 해군 어린이음악대 단원 시절과 그 이후 음악 활동의 경험을 살려 작곡하고, 부모의 생전 이야기를 가사로 담은 것이다. 손 대표는 자신이 작곡한 걸 모친에게 들려주고 조금씩 수정하는 방식으로 군가를 완성했다고 한다.

이화여대 음악과 출신인 홍 여사는 1946년 국군의 첫 군가인 '해방행진곡'을 작사·작곡한 인물이다.

'대한민국 해군아'의 1절 기사인 "진해 흙길 위에서 목총 들고 고무신 신고 행진하던 해군 장병들의 모습이 선하다. 썩기 직전의 감자와 팔다 남은 생선을 끓여 끼니를 때울 때도 있었지만, 벚꽃은 어김없이 피었고 아무리 힘들어도 장병들은 우렁차게 군가를 부르며 희망을 이야기했다"는 홍 여사가 손 대표에게 해준 이야기다.

2절 가사 "대한민국 해군이 언젠가는 오대양을 누비고 다닐 것이다. 이 소중한 꿈은 젊음을 서슴없이 바다에 바친 사나이들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부친 손원일 제독이 손 대표에게 전한 것이다.

이 군가는 공개된 적이 없는 신곡으로, 손 대표는 해군이 저작권료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저작권을 포함해 기증할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과거 군가를 만들어 기증한 사례를 보면 저작권까지 함께 기증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미국 워싱턴 소재 가톨릭대를 졸업했으며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현대미포조선 사장, 쌍용자동차 사장, 대한승마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손컨설팅컴퍼니 대표이자 헤럴드미디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은 "손원일 초대 참모총장과 홍은혜 여사의 끝없는 해군 사랑의 마음이 담긴 '대한민국 해군아'를 널리 애창해 해군이 본연의 사명과 임무를 완수하는 데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