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여객선 침몰로 190여명 '오리무중'…7일째 흔적 못 찾아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200명 가까운 승객이 실종된 인도네시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한 수색이 7일째에 접어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2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지난 18일 오후 북(北) 수마트라 주 토바 호(湖)에서 침몰한 여객선 'KM 시나르 방운'호에 214명의 승객이 탑승했던 것으로 추산했다.
이중 구조된 승객은 18명, 시신으로 발견된 승객은 3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93명은 전원 실종됐다.
현지에선 정원이 40여명에 불과한 배에 지나치게 많은 승객과 화물을 실은 탓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은 잠수부와 초음파 탐지기를 동원해 침몰 수역 주변을 뒤지고 있지만, 가라앉은 배의 선체와 실종자를 발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는 토바 호의 수심이 500∼600m에 이를 정도로 깊다는 점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졌다.
토바 호는 7만4천년전 화산 분화로 형성된 넓이 1천300㎢의 초대형 화산 호수다.
한편, 인도네시아 경찰은 KM 시나르 방운 호의 선장 시투아 사갈라(42)를 여객선 불법운항 등 혐의로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시투아는 구조된 18명 중 한 명이다.
1만7천 개가 넘는 섬으로 이뤄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선 과적과 안전 불감증 등으로 인한 조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KM 시나르 방운 호의 실종자들이 전원 숨진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번 사고는 250여명의 희생자를 낸 2009년 마카사르 해협 여객선 침몰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최악의 해양 인명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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