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장서 폭행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추방될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아르헨티나 당국이 러시아 월드컵 경기장에서 폭행 난동을 부린 자국 축구팬들을 추방해 달라고 러시아 측에 요청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보안부 장관 파트리시아 불리치는 23일(현지시간) 동영상 판독으로 신원이 확인된 아르헨티나 축구팬 4명을 체포해 추방해 달라고 러시아 당국에 주문했다.
이에 앞서 지난 21일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간 경기가 열린 러시아 중부 도시 니즈니노브고로드의 스타디움 복도에서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크로아티아 축구팬 1명을 무자비하게 폭행하는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포됐다.
동영상에는 여러 명의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이 바닥에 누운 크로아티아 축구팬을 발로 마구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모습이 담겼다.
난동범들은 주변에 있던 다른 팬들이 개입해 말리자 겨우 폭행을 멈추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갔다.
폭행 사건은 아르헨티나가 크로아티아에 0:3으로 크게 뒤지면서 경기가 마무리되기 몇 분 전에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까지 꼽혔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D조 조별리그에서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긴 뒤 이날 크로아티아전에서 0-3으로 참패하며 16강 진출마저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 경찰은 난동을 부린 7명의 아르헨티나인을 붙잡아 행정법 위반과 관련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입장권을 취소당하고 추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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