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반란' 예고 최민철, 한국오픈 3R 단독 선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7년째 뛰고 있지만 2부 투어를 들락거리며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민철(30)이 한국 최고 권위의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예고했다.
최민철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3타로 4라운드를 남긴 최민철은 전날 선두 최호성(45)을 2타차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2011년 데뷔한 최민철은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채 시드마저 잃어 코리안투어보다 2부 투어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렀다.
28살이던 2016년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 복귀한 지난해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반짝 빛을 본 게 전부다.
올해도 톱10 입상 한번 없이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하며 상금랭킹 68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최민철은 이날 버디 8개를 솎아내며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만들었다.
최민철은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고, 초반에 연속으로 버디를 잡고 퍼팅도 잘 돼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면서 "핀 위치가 어려워 욕심을 내지 않은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레슨과 투어를 병행한 최민철은 "맨땅에 헤딩하듯 실패를 맛봐왔다. 그런 덕에 인내심이나 집중력이 강하고 좀 더 집요해졌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최민철은 지난해 한국오픈에는 예선을 치러 출전했다가 3일째 공동 3위에 오른 데 이어 6위를 차지한 바 있다.
2라운드 선두 최호성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도 1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쳐 2위로 내려앉았지만, 사상 첫 예선 통과자 우승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할 동력을 잃지 않았다.
2006년 예선을 도입한 이 대회에서 예선을 거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없다. 최호성은 예선 12위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2004년 SK텔레콤 오픈 우승자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신예 장타자 이승택(24)이 4타차 공동 3위(6언더파 207타)에 올랐다.
시즌 3승과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는 박상현(35)은 이븐파 71타를 치는 데 그쳐 5타차 공동 5위(5언더파 208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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