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연기' 한미해병연합훈련 KMEP는…서북도서 방어 등 목적

입력 2018-06-23 11:20
'무기연기' 한미해병연합훈련 KMEP는…서북도서 방어 등 목적

'유사시 대북 침투 임무' 오키나와 주둔 美 3해병기동군 참여

北연평도 도발로 2011년부터 서북도서에서도 훈련…올해 19회 훈련 중 11회 실시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23일 무기 연기를 발표한 해병대연합훈련 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케이멥)은 북한의 서북도서를 비롯한 국지도발 대응이 중요한 훈련 목적 중 하나다.

단일 훈련이 아닌 한국에서 연중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의 다양한 연합훈련을 KMEP라는 이름으로 진행한다.

한미가 1976년부터 매년 해 왔던 미 해병대 기초전지훈련 KITP(Korea Incremental Training Program)가 2011년부터 KMEP로 명칭이 바뀌었다.

이때부터 서북도서 방어훈련이 추가됐다.

그 전엔 경북 포항과 경기도 포천의 미군 훈련장에서 대부분의 훈련이 진행됐는데,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발하면서 2011년부터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서도 정례적으로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

서북도서에서 진행되는 훈련은 북한의 도서 침탈 시도 등 국지도발이 있을 때에 이를 저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병대에 따르면, 초기에는 KMEP에 따라 연간 10여 회의 훈련이 진행됐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가중된 2015년부터는 연 19회 안팎으로 확대됐다.

주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는 미국 3해병기동군이 한국으로 건너와 참여하는데, 소대급부터 대대급까지 다양한 규모로 훈련이 진행된다.

특히 북한은 과거 미국 3해병기동군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이 부대가 유사시 가장 먼저 한반도로 건너와 대북 침투 및 증원군 전개에 필요한 정지 작업을 하는 임무를 띤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한미 군 당국이 대규모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이어 KMEP 중단을 발표한 것도 북한의 이런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KMEP에 따라 계획된 훈련은 총 19회로, 이미 11회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8번의 훈련 중에서 향후 석 달간 예정된 2건의 훈련이 무기 연기 대상으로, 7월 포항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중대급 전술훈련 등이다.

해병대 관계자는 "전시뿐 아니라 국지도발 시에도 연합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한미 해병의 팀워크와 상호 운용성을 향상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날 "북한이 선의에 따라 생산적인 협의를 지속한다면 추가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금의 북미 간 대화국면이 이어지고 북한이 비핵화 이행조치에 나서면 나머지 한미 해병대의 연합훈련도 무기 연기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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