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례대표, 지역구 공략 채비…'다음 총선 노린다'
거주지 옮기고 연고지 찾고…'지역구 찾기' 고심도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20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앞으로 1년 10개월 뒤 치러질 21대 총선 고민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재선에 도전할 경우 치열한 선거전을 각오하고 지역구 선거를 택하는 게 정치권의 관행이다.
따라서 일부 의원들은 거주지를 옮기거나 지역위원장 도전을 시사하면서 지역구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6·13 지방선거 기간 염두에 둔 지역의 선거를 도우며 벌써 눈도장을 찍은 의원도 있다.
정춘숙 의원은 지난 3월 경기도 용인 수지구(용인병)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고가 없는 지역이지만 기반을 닦아 출마를 준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은 현재 자유한국당 한선교 의원의 지역구다.
제윤경·이수혁 의원은 올해 초 지역위원장에 임명돼 지역을 다지고 있다.
제윤경 의원은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장을 맡아 지난 2월 사천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지난 지방선거 기간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장충남 남해군수 당선인의 선거 지원에 집중했다.
전북 정읍 출신으로, 지난해 말 정읍·고창 지역위원장에 임명된 이수혁 의원도 지방선거 기간 지역을 누볐다.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 지역구인 이곳에 이 의원은 2020년 총선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심기준 의원은 한국당 김기선 의원 지역구인 강원 원주갑 출마를 준비 중이다. 심 의원은 강원도당위원장으로, 지역 기반을 어느 정도 갖췄다.
경북 의성 출신 김현권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 출마를 마음에 두고 있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뤄질 지역위원회 개편에서 대구·경북 중 한 곳의 지역위원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역위원회 개편에서 비례대표 의원에게도 지역위원장 신청 자격을 부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서초에 오래 거주한 박경미 의원은 주변에서 서초 출마를 권유하고 있어 고심 중이다.
이외에도 몇몇 의원들이 연고지를 중심으로 도전할 지역구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은 총 13명이다.
다만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다음 총선과는 선을 긋는 의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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