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만난 남수단 대통령-반군지도자, 평화 합의는 못해

입력 2018-06-22 21:13
2년만에 만난 남수단 대통령-반군지도자, 평화 합의는 못해

남수단 정부 "함께 일할 준비 안 돼"…내주 수단서 다시 회동 예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5년째 내전 중인 아프리카 남수단의 대통령과 반군지도자가 2년 만에 만났지만, 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남수단 정부 대변인인 마이클 마쿠에이는 22일(현지시간)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지도자인 리크 마차르의 회동에 대해 "살바 키르 대통령은 마차르와 함께 일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마쿠에이 대변인은 "우리는 마차르를 정치적으로 원하지 않는다"며 마차르가 공직을 얻으려면 선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키르 대통령이 마차르를 부통령직 등 고위직에 임명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반군 관계자 역시 AP통신과 인터뷰에서 "회동에서 어떤 합의도 없었다"며 "우리는 대통령의 눈에서 폭력을 볼 수 있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지난 2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이 만나기는 2016년 평화협정이 결렬된 뒤 2년 만에 처음이어서 내전 종식을 위한 합의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번 회동은 아비 아흐메드 에티오피아 총리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산유국인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뒤 정치세력간 불화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들과 야권 지도자인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추종자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지고 피란민 300만명이 발생했다.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가 이번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오는 25일 수단의 수도 카르툼에서 다시 만날 예정이라고 수단 정부가 밝혔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