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방해·암표 활개…최다 관중 청주야구장 아쉬운 시민의식

입력 2018-06-23 09:22
경기 방해·암표 활개…최다 관중 청주야구장 아쉬운 시민의식

"한화 져 화난다" 10대 2명 경기 방해…표 못 구하자 쪽문 몰래 입장

경찰 암표 거래 5건 적발…"팬심 이해하지만 성숙한 시민의식 보여야"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제2구장인 청주야구장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도시 전체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른다.



한 시즌에 7경기밖에 치러지지 않는 '귀한 경기'를 보려는 인파로 지난 19∼21일 청주구장 입장권 1만석은 매회 모두 팔렸다.

지난 21일에는 한화이글스 구단 최다인 9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표를 구하지 못한 일부 시민이 쪽문으로 몰래 야구장에 입장하고 경기장에 난입하는 등 무질서한 행태로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잇따랐다.



지난 19일 오후 9시 55분께 한화이글스와 LG트윈스 경기가 열리던 청주야구장에 10대 2명이 난입했다.

구단 관계자들에 의해 경기장에서 끌려 나온 이들은 곧 경찰에 인계됐다.

친구 사이인 A(18) 군과 B(18) 군은 "홈팀인 한화가 경기에 져 화가 났다"고 진술했다.

청원경찰서는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치열한 2위 싸움을 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입장권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암표 거래상 활개를 치기도 했다.

19일 경기장을 찾은 김모(29)씨는 "청주구장은 다른 구장에 비해 관중석 수가 적고 한 시즌 경기 수도 7경기에 불과해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면 10분 만에 매진이 된다"며 "두 세배 가격으로 어쩔 수 없이 암표를 샀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은 지난 19∼21일 사흘간 암표 거래상 5명을 적발했다.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암표상은 즉결심판을 받고 2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인터넷 예매와 현장 구매에 실패한 일부 시민들은 야구장 담장의 빈틈을 찾아 무단으로 입장하기도 한다.

이날 경기를 관람한 최모(30)씨는 "외야 자유석을 구매해 입장했는데 자리가 없어서 내내 서서 경기를 봤다"며 "흡연 구역에 설치한 펜스를 치우고 몰래 입장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화이글스 구단 관계자는 "게이트마다 정해진 위치에서 경호팀이 근무하고 있었으며 무단 입장으로 적발된 사람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얌체족이나 취객으로 인해 대다수 건전한 관람객이 피해를 본다"며 "청주구장 경기 열기가 뜨거운 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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