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함께' 3·4편도 내년말 동시 제작한다

입력 2018-06-24 07:00
'신과함께' 3·4편도 내년말 동시 제작한다

'타짜3' '여고괴담6' '해적2'…프랜차이즈 영화 바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 '신과함께' 3편과 4편이 나온다.

이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픽스 원동연 대표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말까지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1, 2편처럼 내년 말 3, 4편을 동시에 촬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 2편을 연출한 김용화 감독이 3, 4편도 메가폰을 잡는다.

원 대표는 "3, 4편은 프리퀄(전편보다 시간상 앞선 속편)이나 스핀오프(파생작) 등 모든 것을 열어놓고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웹툰을 토대로 한 작품. 화재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김자홍이 3명의 저승차사와 함께 7개 지옥을 거치며 재판받는 과정을 그린 1편 '신과함께-죄와벌'(2017)은 1천440만 명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순위 2위에 올랐다.

오는 8월 1일 개봉하는 2편 '신과함께-인과연'은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차사들이 그들의 천 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넘나들며 잃어버린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웹툰의 내용은 1, 2편에서 모두 소화한 만큼, 나머지 두 편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스토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국영화계에 프랜차이즈 영화 바람이 분다. 올초 '조선명탐정3'가 나온 데 이어 최근에는 '탐정:리턴즈'(탐정2)가 흥행몰이 중이다.

2014년 개봉해 866만 명을 불러모은 '해적:바다로 간 산적'도 속편 제작이 추진된다. 제작사 하리마오픽쳐스 측은 "현재 대본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토대로 한 '타짜' 시리즈 세 번째 작품 '타짜3'도 나온다. 2006년 최동훈 감독의 '타짜'와 2014년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각각 685만 명과 401만 명을 동원하며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타짜1'과 '타짜2'가 각각 고니(조승우 분)와 고니의 조카 대길(최승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면, '타짜3'은 짝귀의 아들 도일출이 주인공이다. 도일출 역은 '그것만이 내 세상' '변산'에 출연한 박정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1, 2편이 화투를 소재로 했다면, 3편은 카드를 다룬다. '돌연변이'를 연출한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으며, 캐스팅을 마친 대로 올 하반기에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제작사 싸이더스는 '타짜4'도 기획 중이다. 싸이더스 관계자는 "'타짜' 시리즈를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 같은 작품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7일 개봉하는 박훈정 감독의 '마녀'는 처음부터 속편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영어로 'Part 1. The Subversion(전복)'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마녀' 관계자는 "한편에 담기에는 이야기 분량이 많아 시리즈로 기획한 것"이라며 "속편이 제작된다면 주제는 충돌"이라고 소개했다.

'여고괴담' 6번째 시리즈도 9년 만에 제작된다. 이한나 감독이 사령탑을 맡아 늦가을 촬영에 들어간다. '여고괴담' 시리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학원 공포물. 1998년 1편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총 5편이 제작되는 동안 신인 감독과 신인 여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다. 한국 교육 현실 등 사회성 짙은 메시지를 담아 많은 공감을 얻었다.

제작사 씨네2000 이춘연 대표는 "'여고괴담'을 통해 데뷔하고 싶은 감독들이 노크하면,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속편 제작은 모든 감독과 제작자의 꿈이다. 흥행이 검증된 작품만 속편을 만들 수 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탄탄한 이야기가 뒷받침돼야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투캅스', '여고괴담', '가문의 영광', '조폭마누라', '공공의 적', '두사부일체' 등이 속편으로 제작됐지만, 마블 영화처럼 오랫동안 명맥을 이은 시리즈는 많지 않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요즘 관객은 '어벤져스' 같은 외화 시리즈물에 익숙하다"면서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관객들의 니즈가 있는 만큼 제작자 입장에서도 시리즈물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동연 대표는 "지금 할리우드를 먹여 살리는 영화도 마블 시리즈"라며 "프랜차이즈 영화가 안착하면, 인지도가 높아지고 관객들의 충성도 역시 지속해서 이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랜차이즈 영화가 만들어져야 영화계에도 돈이 몰리고, 그 돈을 바탕으로 새로운 영화, 다양한 영화가 제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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