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대 경남도의회 의장단 구성 놓고 여야 물밑 신경전
사상 첫 민주당 여성 의장 유력, 부의장·상임위원장 배분 기 싸움 전망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도의회 개원을 앞두고 그동안 독점체제를 유지해 온 자유한국당과 지난 선거에서 다수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원 구성을 위한 물밑 경쟁을 벌여 결과가 주목된다.
24일 경남도의회에 따르면 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34명(비례대표 3명), 자유한국당 21명(비례대표 2명), 정의당 1명(비례대표), 무소속 2명 등 모두 58명이 당선돼 더불어민주당이 의회 내 다수당이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의장과 부의장,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당과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경남도의회에서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은 물론이고 의원들이 관례로 돌아가며 맡았던 예산결산 특별위원장 자리도 받기 힘들었는데 이번에 그동안의 '설움'을 날려버릴 태세다.
지난 21일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도의원 당선인들이 재선에 성공한 김지수(창원2) 의원을 의장 후보로 정했다.
도의회 의장단 구성을 놓고 야당과 협상을 조율할 원내대표는 재선인 류경완(남해) 의원이 맡았다.
의석이 줄어들긴 했지만 오랜 기간 경남의 여당을 자처했던 한국당도 지난 21일 지도부를 구성했으며 의장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과 물밑 기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원내대표는 4선 이병희(밀양1) 의원이, 수석부대표는 재선인 박삼동(창원10) 의원이 각각 맡았다.
수석부대표인 박 의원이 의장단 구성을 놓고 민주당과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여야는 의장 1석, 부의장 2석, 상임위원장 7석 등 모두 10석의 의장단 자리를 큰 잡음 없이 배분할지를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과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4∼5석을 차지하고, 한국당이 부의장 1석, 상임위원장 3∼4석을 맡는 것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물밑 협상이 난항을 겪고 표 대결로 가면 한국당이 차지하는 의장단 의석이 적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병희 한국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의장단 몇 석을 달라고 먼저 제안하거나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이며 여당이 얼마나 예의를 갖춰 제안하느냐를 지켜보겠다"며 "의장단 자리를 놓고 작은 다툼이 일더라도 도민 눈에는 안 좋게 비치기 때문에 여당과 절충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장 후보 김지수 의원은 "의장단 구성에 대해 한국당과 협의하겠지만 분명한 것은 다수당인 민주당이 의장을 맡아야 한다"며 "대신 어떤 형식으로든 이전 한국당처럼 독식하지 않고 협력통치 하는 방향으로 의정 운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 도정 사상 첫 민주당 계열인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함께 도정을 주도할 제11대 경남도의회 원 구성은 내달 5일부터 열리는 제355회 임시회에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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