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원희룡 "현 당적 '제주도민당'…정계 개편 역할 않는 게 역할"

입력 2018-06-24 06:13
[인터뷰] 원희룡 "현 당적 '제주도민당'…정계 개편 역할 않는 게 역할"

"낡은 반공체제 질서 벗어나 '촛불혁명' 이후 변화 물결 통찰해야"

"제2공항 입지 타당성 재조사 과정·결과 투명하게 공개 의혹 해소"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무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현재 당적은 '제주도민당'"라며 무소속 제주도지사로서 임기를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당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초당적으로 폭넓은 협력정치를 할 수 있다"며 "정계 개편 관련 역할을 하지 않는 게 제 역할"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

-- 바른미래당 탈당하고 무속으로 당선됐다. 향후 당적은.

▲ 현재 당적은 '제주도민당'이다. 지금 보수세력은 사람의 문제도 문제지만, 정당 운영 구조와 국민을 대하는 철학의 부재,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과 반성하지 않는 자세도 문제다. 과거 낡은 반공체제 질서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야 한다. 계파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과 소통 속에서 투명한 정치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정파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특별한 사정 변경이 있기 전에는 임기 내 당적은 안 가질 것이다.

-- 총선 전 정계 개편이 예상된다. 역할은.

▲ 지금으로써는 역할을 하지 않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본다. 멀리서 훈수를 둔다면 보수와 진보를 떠나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에 전개되고 있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통찰해야 한다. (보수의) 집이 바뀌겠지만 진정한 반성에 따른 변화와 혁신 없이는 다시 국민의 마음을 얻기 힘들 것이다. 이미 예정된 정치 일정에 따라 눈을 돌리지 않고 도정에 전념하겠다고 약속했고,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충실하겠다.

-- 제2공항 개항 목표 2025년이다. 계획대로 진행되겠나.

▲ 현재 국토교통부는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동시에 발주했다. 그러나 반대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먼저 진행하고, 재조사 결과에 따라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자가 없다면 정상적으로 공항 건설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다. 대략 2020년부터 실시설계와 보상, 착공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속도 조절을 통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본다.



-- 제2공항 반대 주민 설득 복안은.

▲ 입지 타당성 재조사가 요식절차로 끝나지 않고 철저한 검증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사전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관련해 정부와 지역주민이 추천하는 전문가로 '검토위원회'를 구성하겠다. 검토위원회를 통해 쟁점사항을 검토하고, 모니터링 기회를 제공하며 공개 설명회를 하는 등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의혹이 해소되도록 하겠다.

-- 도민 주도의 제2공항 건설이란.

▲ 제주도민의, 제주도민에 의한, 제주도민을 위한 공항 건설이다. 일차적으로 제2공항 운영 주도권을 제주도가 가져오고, 이차적으로는 공항 건설로 파생되는 주변 지역발전 청사진을 제주도와 지역주민이 함께 그려 나가는 것이다. 개발이익이 투기 세력에게 가지 않도록 도시계획을 세워서 제2공항 일대를 관리하겠다. 그곳에서 나온 개발이익으로 지역발전을 위해 투자하거나, 후대 세대를 위한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제주공항공사 설립 공약을 제시했다. 목표 연도와 규모, 기능은.

▲ 제주공항공사 설립 시기와 기능을 포함해서 완전한 운영권을 확보할지, 지분 참여를 할지 등 구체적인 부분은 용역을 토대로 판단하겠다. 현 제주공항 관리권 확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정부와 가능한 방향에 대해 논의하겠다.

-- '제주미래투자지주' 설립을 공약했다. 구체적 계획은.

▲ 토지, 물, 바람, 환경, 관광자원, 독점적 사업면허 등 제주의 공공자원을 사용해 얻은 이익을 도민 모두의 공동자본으로 모아서 사용해야 한다. 이를 위한 사업 투자 체계로 제주도민기업인 가칭 '제주미래투자지주'를 설립하겠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관리권한 제주도 이관이나 면세점 사업 등을 통해 얻은 이익을 지역화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 또 제주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사업 확대 및 유통사업 직영화를 통한 제주상품 전국 유통, 제주에너지공사 수익 확보 및 투자 참여 등을 통해 '시드머니' 성격의 자본을 확보하겠다.

kh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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