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의 꿈'…1분 차이 쌍둥이 육군소위로 동시 임관

입력 2018-06-22 10:17
수정 2018-06-22 15:33
'군인의 꿈'…1분 차이 쌍둥이 육군소위로 동시 임관



학사통합임관식 개최…다문화 가정 출신 소위도 탄생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1분 차이로 태어나 외모도 쏙 닮은 쌍둥이 형제가 육군 기갑장교로 임관했다.

육군은 22일 오전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 대연병장에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학사사관 63기·단기 간부사관 39기 통합임관식을 거행했다고 밝혔다.

임관한 614명(여군 45명 포함)의 신임 장교들은 지난 4개월 동안 전술학, 전투기술학, 군사학 과목을 통해 기초 전투기술을 갈고 닦았고, 엄격한 임관종합평가를 통과했다.

임관식에서는 1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형제인 신수균(22)·지균(22) 소위가 기갑장교가 됐다. 어릴 적부터 군인을 꿈꿔왔던 형제는 대학에 진학해서도 학사장교에 동시 지원했다. 이번에도 기갑병과를 선택해 기갑부대 장교로서 같은 길을 걷게 됐다.

형과 동생은 각각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기갑여단에서 군 생활을 하게 된다.

이재성(24) 소위는 한국인 아버지와 대만인 어머니 사이에서 출생한 다문화가정 출신이다. 그는 부모의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에서 8년간 유학생활을 하며 외국 영주권을 얻을 수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진정한 남아로서 권리이자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장교의 길을 선택했다.

정대훈(24) 소위는 제31대 해군참모총장을 지낸 정호섭 예비역 대장의 아들이다. 해군 대위로 복무했던 형에 이어 장교로 군에 복무하게 됐다.

정 소위는 "아버지와 형에게 부끄럽지 않은 장교가 되도록 국민에 충성하고 국가에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또 강석진(24) 소위는 육군 소위와 육군 중위로 각각 전역한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3대가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 차현준(23) 소위도 대령인 아버지와 중위로 복무 중인 형을 이어 장교가 됐다.

정동훈(27) 소위는 할아버지가 6·25전쟁에 참전했고, 아버지는 육군 병장으로 전역했다. 남동생은 현재 동국대 학군단에서 학군사관후보생 57기로 재학 중이다.

김보민(25·여군)·강건(22)·임동현(24) 소위는 6·25전쟁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워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조부의 뒤를 이어 장교가 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가족과 친지들이 직접 임관장교의 양어깨에 '소위' 계급장을 달아줬다.

임관자들은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위해 써 달라며 모금액 410만 원을 '육군 위국헌신 전우사랑 기금'에 전달했다.

임관식을 마친 신임 장교들은 병과 별로 초군반(OBC)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 일선 부대에 배치될 예정이다.

three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