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티나 60년 만에 참패…크로아티아에 0-3 완패(종합)
1958년 월드컵 조별리그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 대패 후 '최악'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무대에서 60년 만에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22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크로아티아에 0-3으로 대패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에 나온 안테 레비치의 선제골과 후반 35분 루카 모드리치의 추가 골, 그리고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이반 라키티치의 쐐기 골을 앞세워 예상외의 대승을 낚았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제압한 크로아티아는 거함 아르헨티나마저 침몰시키고 2승, 승점 6으로 '죽음의 조'에서 가장 먼저 16강 티켓을 먼저 손에 넣었다.
이에 반해 아이슬란드의 '얼음벽'에 막혀 무승부로 대회를 시작한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승점 3이 필요했던 2차전에서 졸전 끝에 크로아티아에 패해 1무 1패로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나이지리아(1패)와 아이슬란드(1무)가 23일 2차전을 벌이는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27일 아이슬란드와, 아르헨티나는 같은 날 나이지리아와 마지막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나이지리아를 무조건 잡아야 16강을 기대할 수 있다.
축구 기록 전문 사이트인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참혹하게 무너진 것은 1958년 스웨덴 월드컵 이래 60년 만이다.
아르헨티나는 당시 대회 조별리그에서 체코슬로바키아에 1-6으로 크게 졌다.
아르헨티나는 체격 좋은 크로아티아 수비진의 강한 압박에 밀려 전반에 유효슈팅 제로(0)의 굴욕을 맛봤다.
세르히오 아궤로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팀의 첫 유효슈팅을 기록한 것도 후반 8분에서였다.
이 유효슈팅 후 곧바로 아르헨티나는 첫 골을 허용했다.
크로아티아 레비치는 0-0인 후반 8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아르헨티나 골키퍼 윌프레도 카바예로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강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백패스를 받은 카바예로는 공을 멀리 차려고 했지만, 볼이 빗맞은 바람에 결국 문전까지 쇄도한 크로아티아 공격수 레비치에게 공을 헌납한 꼴이 됐다.
레비치는 마치 발리슛을 하듯 오른발 강슛으로 멋지게 골문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크로아티아는 허약한 아르헨티나 수비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후반 35분 사실상 승패를 가른 추가 골이 터졌다.
크로아티아 공격의 핵 모드리치는 페널티 아크 중앙에서 중거리 슛을 날렸고, 절묘하게 휜 공은 골포스트 오른쪽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은 크로아티아는 후반 추가 시간 다시 아르헨티나 수비 허점을 파고들었고, 라키티치가 골키퍼 없이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3번째 득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세계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 아궤로, 곤살로 이과인을 앞세운 아르헨티나는 그러나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이 화려한 공격진을 뒷받침하지 못해 심각한 공수 불균형으로 참패를 자초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의 공백을 절감하며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았다.
아르헨티나는 슈팅 수 10-15, 유효슈팅 수 3-5로 모두 크로아티아에 뒤졌다.
중원과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육탄 방어로 맞선 크로아티아 수비진에 막혀 패스 정확도도 81%에 그쳤다.
경기 후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는 크로아티아 공격의 시발점인 모드리치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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