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동물원서 두 살된 암사자 우리 탈출…3시간만에 사살돼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벨기에 수도 브뤼셀 인근의 한 동물원에서 21일 (현지시간) 두 살된 암사자가 우리를 뛰쳐나온 뒤 배회하다가 방문객들을 공격할 것을 우려한 동물원 측에 의해 3시간 만에 사살됐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브뤼셀 인근 플랑켄달동물원에서 두 살 된 암사자가 우리를 뛰쳐나와 관람객들이 다니는 일반 구역으로 진입했다.
동물원 측은 안전을 위해 방문객들을 버스나 승용차에 탑승하도록 한 뒤 이 사자를 우리로 다시 돌려보내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그러던 중 3시간이 지난 정오께 이 사자가 안전지대를 떠나 4명의 관람객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가자 동물원 측은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 사자를 사살했다.
학생들을 이끌고 동물원을 방문했던 인근 학교 교사 킴벌리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고 해서 안전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면서 "우리 밖으로 나온 사자를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동물원 관계자들이 버스로 돌아가서 버스 안에 있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이 공원에서 낳아서 기른 두 살 된 암컷 사자가 우리를 탈출했다"면서 "우리는 경찰과 함께 3시간 동안 이 사자를 우리로 돌려보내려고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두세 차례 사자를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경찰 위기대응팀으로부터 조언을 받고 이 동물을 제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행히 이날 다친 사람은 없었다고 동물원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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