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세그라드 4개국, 난민 논의 EU 비공식 정상회의 불참 선언

입력 2018-06-22 00:48
수정 2018-06-22 10:37
비세그라드 4개국, 난민 논의 EU 비공식 정상회의 불참 선언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이 오는 24일 브뤼셀에서 난민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비공식 EU정상회의를 소집한 가운데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이른바 '비세그라드 4개국(V4)' 정상들이 회의 불참을 21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 29일 EU 정상회의에서 난민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한 정지작업 차원에서 열리는 이번 비공식 정상회의는 모든 회원국의 적극적인 난민 수용을 촉구하는 독일, 프랑스 등이 주축이 돼서 '반쪽 회의'로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헝가리,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4개국 정상들은 이날 부다페스트에서 회동한 뒤 오는 24일 난민문제 논의를 위한 비공식 EU 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오는 24일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회의"라면서 "우리는 참석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이미 거부한 제안을 다시 달구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이번 회의를 융커 집행위원장이 소집한 점을 지적하며 EU의 정상적인 관행에 위배되는 회의라면서 난민문제를 논의하는 적절한 회의는 내주 예정된 EU정상회의라고 주장했다.

이들 4개국 정상회의에는 강경한 난민정책을 요구하는 세바스티안 쿠르즈 오스트리아 총리도 가세했다.

쿠르즈 총리는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유럽을 가져야 한다"면서 "우리는 EU 국경 담당 기구인 프론텍스(Frontex)를 강화하고 외부 국경을 보호하고 내부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세그라드 4개국도 그동안 난민에 대한 강경 입장을 밝히며 EU 회원국에 대한 의무적인 난민 분산 배정에 반대해왔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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