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스스로 바다 지킨다…대형기저수협 폐어구 수거 나서

입력 2018-06-21 17:43
어업인 스스로 바다 지킨다…대형기저수협 폐어구 수거 나서

(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해양생태계를 훼손하는 폐어구 등 수중 쓰레기 수거에 나선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은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과 함께 7월 15일부터 '수중 침적 쓰레기 수거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대형기저수협은 이날 부산시수협 자갈치공판장에서 조합원, 선사 직원, 선장과 기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열었다.

180여 척에 이르는 두 수협 소속 어선들은 조업 중에 바닷속에 있던 폐그물이나 로프, 통발 등의 쓰레기가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 도로 바다에 버리지 않고 대형자루에 담아서 수거 장소로 모은다.



수거 장소는 부산공동어시장 내에 마련했다.

어선에 자루를 지급하고 수거한 폐어구 등을 수매하는 데 드는 돈은 수협이 자체 예산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형기저수협은 자체 예산으로 1억여 원을 마련했다. 수협중앙회도 3천만 원을 지원한다.

대형기저수협 등이 자발적으로 폐어구 수거에 나서는 것은 쓰레기로 인한 피해가 결국 어업인들에게 돌아오기 때문에 스스로 바다를 지키자는 차원이다.

정연송 대형기저수협 조합장은 "한해 버려지는 해양 쓰레기가 18만t에 이른다"며 "어업인들이 바다와 조업 환경을 스스로 지켜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조업 중에 인양된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기저수협은 올해 자체 예산으로 벌이는 시범사업 결과가 좋으면 내년에는 해양수산부의 지원을 받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yh950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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