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우 충북교육감 당선인 "학교 혁신 속도 낼 것"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필요…혁신학교 질 높이고 확대할 것"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김병우 충북교육감은 22일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 혁신이 필수적"이라며 "학교 현장과 수업 방식의 혁신을 통해 변화하는 패러다임에 걸맞은 인재 육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충북의 혁신학교인 행복씨앗 학교의 수준을 높이고, 확대하겠다는 뜻도 분명히했다.
그는 재선에 성공했음에도 외부인사 등 12명으로 출범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과 관련, 도민이 만든 공약의 이행 로드맵을 마련, 교육청에 인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김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 재선에 성공한 소감은.
▲ 지난 4년간 행복씨앗학교와 행복교육지구 운영, 교육공동체 헌장 제정, 학교민주주의 문화 확산,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 전국 1위, 초등 돌봄교실 학부모 만족도 95% 이상 달성, 특수교육원 설립, 무상급식비 3년 연속 지원 확대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전국 교육감 당선인 중 최고의 득표율(57.13%)을 올린 것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충북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앞으로 4년에 대한 호의적인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본다.
-- 취임 2기 구상은.
▲ 1기 때는 역풍이 많이 불어 방파제 역할을 주로 했다. 중앙정부로부터 압력이나 압박을 차단하고, 지방의회의 핍박도 버텼다. 2기에는 순풍이 불 것이어서 돛과 등대의 역할을 하겠다. 여러 가지 호전된 정치 지형 속에 충북교육호가 순항할 것 같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없다. 전 세계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서 교육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도 좋은 교육정책을 통해 수업 혁신과 학교 혁신을 확대해야 한다. 행복교육을 질적으로 심화시키고 양적으로 확대해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 재선에 성공했는데도 출범준비위를 구성했다.
▲ 실제 성격은 인계위원회다. 권력 인수를 위해서가 아니라 도민들과 함께 만든 공약을 교육청에 인계하는 것이다. 공약을 만든 곳과 이행할 곳의 주체가 다르니 조율해서 넘겨야 한다.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교육정책에 반영하는 의미도 있다. 취임 2기의 공약과 정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고, 법령과 예산 등 현실적인 부분을 검토해 공약 이행 로드맵을 마련할 것이다.
-- 선거 때 혁신학교 성과가 논쟁이 됐는데.
▲ 혁신학교는 정치 논리와 관계없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시대적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춘 미래 학력, 미래 핵심 역량 교육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부응하는 정책이다. 행복씨앗학교를 직접 체험하는 당사자들은 매우 만족스러워하는 데 입시제도와 관련된 사회적 우려,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체계 부족이 존재한다.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유관기관 지원·협력체계 구축, 행복씨앗학교의 지속적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 그 성과는 일반 학교로 전파하겠다.
-- 거듭된 인사 오류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 인사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승진 대상자 누락, 교사 전보 정정 발령 등 인사행정 오류를 면밀히 분석해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TF가 개선책을 내놓으면 의견 수렴을 거쳐 제도화하겠다. 그러나 특정 교원단체 출신에 대해 편파적인 인사를 했다는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 그 이전의 불균형을 겨우 1% 범위에서 바로 잡은 것인데 그것을 부당하다고 얘기했다.
-- 취임 2기 교육개혁 방향은.
▲ 수업 혁신을 통해 교사 중심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수업으로 전환하겠다. 경쟁 중심의 교육이 아닌 협력과 창조 중심의 융합수업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혁신 교육을 위한 미래형 교육 공간 조성, 행복씨앗학교 일반화, KEDI 협력학교 운영 확대, 놀이교육지원센터 설립도 실천할 것이다. 충주 일반계 고교 평준화도 경쟁 중심의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하나의 실천 방안이다. 특수학교·특수학급 설치 확대, 환경교육체험센터 건립, 공립형 대안 고교 설립, 학부모회 법제화, 학교자치조례 제정에도 적극 나서겠다.
-- 행복교육지구 운영 계획은.
▲ 교육청과 시·군 지역 주민이 힘을 합쳐 아이들을 잘 가르치고 다 같이 잘사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는 사업이다. 지역 교육 인프라의 체계적 조직으로 올곧은 교육 생태계 정착에 힘을 쓸 것이다.
-- 고교 무상급식 공약에 관심이 크다.
▲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줘 진정한 의무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아침과 저녁은 수혜자들이 부담하고 점심만 무상급식을 한다. 그렇더라도 경제적 부담을 덜게 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고 급식의 질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추가적인 무상급식 예산은 지자체와 협의해 마련하겠다.
-- 도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 지난 4년 행복교육감, 복지교육감, 환경교육감, 소통교육감, 문화교육감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에 더해 민주교육감, 평화교육감, 청소년교육감으로 남고 싶다. 4년 뒤에 교육감이 주인공이 아니라 충북교육에 더 많은 주인공을 만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충북교육의 주인공들을 많이 만들겠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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